삼성전자가 타이젠폰 `Z2` 출시 국가를 서남아시아에서 남아프리카로 확대한다. Z1·Z3와 달리 Z2에는 원격 사후관리(AS) 지원 기능을 처음 탑재한다. Z2는 첫 4G이자 원격 지원 기능을 최초로 제공하는 타이젠폰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Z2에 총 8개 국가 언어를 지원하는 솔루션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8개 국가는 인도, 인도네시아, 네팔,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나이지리아다. Z2 출시 국가를 이전보다 확대하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Z1과 Z3 출시 국가를 인도, 네팔,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에 집중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타이젠 스마트폰 저변 확대는 물론 타이젠 OS 생태계 확장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케냐는 2G에서 4G로 진화하고 있고, 나이지리아도 4G 인프라 구축에 한창이다. 4G 타이젠폰 판매를 늘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아프리카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만큼 선점할 수도 있다. 운용체계(OS)는 물론 사용자인터페이스를 해당 국가 고객에게 노출할 경우 무혈 입성도 가능하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남아공에서 저가폰 `갤럭시J1 에이스 네오`를 공개했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아프리카에 타이젠 OS 기반의 사물인터넷(IoT)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한다. 아프리카 지역에 스마트폰 기반의 IoT 인프라를 구축할 경우 시장 확산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폰에는 원격 지원 솔루션도 탑재된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국가 내 콜센터 AS 작업을 위해 해당 솔루션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타이젠폰의 한계를 Z2에서 보완하려는 시도”라고 전했다. 원격 지원 기능은 Z2부터 기존 Z1, Z3까지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Z2는 삼성 최초 4G 타이젠폰으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1GB 램을 탑재한다. 오토바이, 자전거 등을 운전하는 동안 전화·메시지에 자동으로 응답해 주는 `S바이크` 등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오는 10월께 Z2 출시를 예측하고 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