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라우터 양대 산맥인 인포마크와 모다정보통신이 일본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두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롱텀에벌루션(LTE) 기반 IoT 모듈 등 디바이스 공급을 준비, 양보없는 자존심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포마크는 이달 초 일본 정보기술(IT) 종합상사 `신세이`와 홈 라우터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IoT 시장까지 확대한다. 홈 라우터에 적용했던 LTE 모듈을 별도로 판매한다. 교통·생산 현장에서 활용할 IoT 기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일본 현지 유통업체와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인포마크 관계자는 “LTE 모듈 판매 등 일본 IoT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포마크는 국내 모바일 라우터 시장 60%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사업자다.
모다정보통신도 하반기 일본 IoT 시장에 뛰어든다. 모바일 라우터 부품과 LTE 모듈, IoT용 게이트웨이를 판매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모다정보통신은 국제 IoT 표준 기술을 적용한 게이트웨이를 개발했다. 근거리 무선 통신으로 스마트홈과 스마트오피스에 적용할 수 있다. IoT 글로벌 표준인 oneM2M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 모다정보통신은 일본 KDDI 자회사인 UQ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모바일 라우터 등 통신장비를 공급한 경험도 있다. 모다정보통신 관계자는 “일본 IoT 시장 확대를 위해 현재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시장 창출에 나설 것”이라며 “기존 마케팅·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다정보통신 매출 가운데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른다.
양 사의 일본 진출은 현지 통신환경 변화에서 비롯됐다. 일본은 와이파이 환경을 LTE 기반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기존 와이맥스에서 LTE 기반 무선통신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인포마크와 모다정보통신은 최근 LTE 모바일 라우터를 출시하는 등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일본 통신환경 변화에 따라 국내 기업이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일본보다 앞서 IoT 전국망을 구축하면서 관련 부품과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IoT 시장 수요에 따라 국산 제품이 공급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화웨이 등 중국계 업체에서도 시장을 공략 중이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