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스타트업 기업 주식을 사고파는 전용 거래시장이 연내 한국거래소에 개설될 예정이다. 그동안 규제를 받았던 크라우드펀딩 모집 광고는 허용되고 전매제한은 완화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8일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 도입 6개월을 맞아 여의도 코리아에셋투자증권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이 같은 크라우드펀딩 활성화 지원 계획을 밝혔다.
임 위원장은 “투자 유인을 제고하려면 조기에 투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한국거래소에 스타트업 전용 장외시장을 연내 개설하고 초기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도록 전매제한 완화 방안 등도 같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는 크라우드펀딩 투자자 간 전매가 1년 간 제한된다.
금융위가 추진하는 `KSM(KRX Startup Market)`은 스타트업 및 중소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장외시장이다. KSM에서는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을 중심으로 창업 단계 기업 주식이 거래될 예정이다. 또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이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에 상장할 때 일부 요건을 유예하는 특례 상장도 허용할 방침이다.
그동안 규제를 받았던 크라우드펀딩 모집 광고도 완화된다.
임 위원장은 “크라우드펀딩 성공을 위해 많은 투자자 참여가 필요하다”며 “중개업자와 기업이 활발하게 광고할 수 있도록 투자광고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은 중개업자 홈페이지에만 광고를 하도록 제한했지만 앞으로는 대중매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발행기업명 등 단순 펀딩사실을 광고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투자자 편의를 위해 청약시스템(BankPay)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크라우드펀딩을 처음 접하는 창업·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매뉴얼 발행 등 제도 안내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하이리움산업(액화수소 사업화 벤처기업), 아우름플래닛(웹 하이라이터 서비스 운영), 테이스터스(수제버거 업체), 피플카쉐어링(시간제 차량공유 서비스) 등 크라우드펀딩 투자유치 기업이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크라우드펀딩 출범 이후 6개월 간 133건 펀딩 시도 결과 64건(48%)이 성공했다. 발행금액은 102억원, 투자자는 3500여명이다. 업종별로 전통 제조업을 포함해 IT·핀테크, 친환경 에너지, 공익 부동산, 외식업 등 다양했다. 또 영화 `인천상륙작전` 등은 문화콘텐츠 크라우드펀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투자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중개업체도 5개사에서 12개사로 증가했다. 중소기업특화 증권사는 코리아에셋과 IBK, 유진, 키움증권 4개사가 참여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