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대항, 안드로이드폰 무기가 하나 더 늘었다. 가족끼리 앱과 게임, 영화, 책, TV프로그램 등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27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콘텐츠 장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가족 공유 기능을 도입한다. 가족으로 묶인 최다 6명의 그룹 중 한 명이 앱, 게임, 영화, TV 프로그램, 책 등을 플레이 스토어에서 구입하면 가족 그룹 전체가 추가 비용을 내지 않고 공유해 사용할 수 있다. 음악 콘텐츠는 제외됐다.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가족 구글 계정에 연계된 이메일 주소를 알아야 한다. 구글은 `패밀리 라이브러리(Family Library)`라는 기능을 공개했다. 앞서 애플은 2014년 9월 출시한 iOS 8부터 아이튠스 앱과 콘텐츠를 최다 6명 계정으로 공유할 수 있는 `가족 공유`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도 가족과 콘텐츠를 공유할 경우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구글 `패밀리 라이브러리`는 우선 미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조만간 호주,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사용자는 `패밀리 라이브러리`로 어떤 콘텐츠를 가족과 공유할지, 혹은 공유하지 않을 지를 선택할 수 있다. 부모 등 성인 사용자는 미성년 자녀가 특정 콘텐츠를 구입할지 여부를 승인할 수 있다. 애플에 이어 구글이 콘텐츠 가족공유 기능을 도입한 것은 모바일 기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사용자 확보·유지 경쟁이 콘텐츠와 서비스 `잠금효과(lock-in effect)`를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아이패드용 전자책을 사서 가족끼리 공유한다면 가족 모두가 모바일 기기를 교체, 애플 기기를 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게임을 구입해 가족이 함께 즐기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 `잠금 효과`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