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신혼집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던 예비신랑은 가계약을 마친 집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는 경험을 한다. 가계약을 진행했던 공인중개사가 다른 사람에게 집을 계약시킨 것이다. 가계약금은 돌려받았지만, 부동산 중개거래가 주먹구구라고 느꼈다. 이 때 경험을 잊지 않고 창업에 나선 것이 김창욱 부동산다이어트 대표다.
“창업은 오랜 꿈이라 컨설팅회사를 다니면서도 다양한 아이템을 봤습니다. 하지만 결국 부동산 분야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하나인 부동산거래를 돕는 회사를 창업한 김 대표에게 창업은 오래된 꿈이었다. 컨설팅회사를 다니면서도 가슴 속에 `출사표`를 품었고, 유망 스타트업에서 제안이 오자 옮겨가 스타트업 문화도 익혔다. 그러는 동안 자신만의 아이템인 부동산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를 발굴했다.
김 대표는 부동산 관련 정보는 오프라인에 집중됐고, 포털에는 허위 정보가 많은 문제점을 눈여겨봤다. 하지만 시장 규모는 어떤 곳보다 크고, 정보와 서비스가 온라인으로 옮겨지는 임계점은 반드시 올 것이라고 가능성도 함께 봤다.
김 대표는 “해외에는 온라인에서 부동산거래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이무브`나 `레드핀` 같은 업체들이 많은 투자를 받고 대기업화됐는데, 국내는 프랜차이즈나 비즈니스 모델이 아직 초기단계”라고 말했다.
부동산다이어트는 직방, 다방 등처럼 공인중개사와 손님을 연결하는 광고모델이 아닌 직접 중개를 도와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원룸·투룸 소개 대신 시장규모와 수수료가 큰 아파트 중개거래를 타깃으로 삼았다. 대신 중개수수료를 파격적으로 낮췄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진 지인과 공동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부동산 다이어트는 다른 아파트 매매를 중개하는 부동산 공인중개사에 비해 수수료를 3분의 1수준인 0.3% 수준만 받습니다. 또 아파트를 내놓고 2주안에 계약을 못하면 수수료를 받지 않습니다.”
파격적 가격모델은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오피스텔에 마련하고, 온라인으로 중개요청을 받으면서 가능했다. 공인중개사 사무실은 사람이 많이 오가는 건물 1층 도로에 주로 마련한다.
부동산다이어트의 목표는 간단하다. 수수료를 줄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빠르게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다.
부동산다이어트는 상반기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실제 아파트 거주민이 작성한 1만1000여건의 `살아본 후기`를 제공한다. 최근 실거래가와 주차장, 학군 정보도 인포그래픽 등을 이용해 깔끔하게 보여준다.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입소문을 통해 사이트를 찾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파트 매물을 가진 주인이 `갑`인 상황에서 부동산중개업자도 손님에게 제대로 된 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주인과 손님 모두에게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는 대신 집에 대한 정보를 샅샅이 얻어가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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