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HD) DMB 서비스가 시작된다. 지상파 DMB 시청자의 지속적 화질 개선 요구에 부응할 지 주목된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는 1일부터 유원미디어, 한국DMB, YTN DMB가 HD DMB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비지상파 계열과 달리 KBS·MBC·SBS는 HD DMB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반쪽짜리 서비스란 지적도 나온다. HD DMB는 기존 일반화질(SD)급 DMB 방송보다 2배 이상 많은 픽셀을 가지고 있어 선명한 방송 시청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SD는 640×480 해상도를, HD는 1280×720 해상도를 의미한다. HD DMB가 시작되면 화면 내 작은 글씨도 깨끗한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 관계자는 “기존 일반 DMB는 작은 화면에서 자막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해상도가 떨어졌다”며 “HD급으로 서비스되면서 DMB 시청자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고를 제외하고 마땅한 수익이 없어 적자를 지속한 면치 못한 비지상파 계열 3사는 HD DMB 서비스로 신규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유원미디어 등 3사는 스마트폰 등 단말기 로열티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스마트폰 등에 수신제한시스템(CAS)을 적용해 단말기 당 일정 금액을 받는 방식이다. 연간 100억원 이상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 내비게이션에서도 HD DMB 시청이 가능해진다. DMB 방송사업자는 파인디지털·팅크웨어 등 차량 DMB 단말기 제조사와 계약을 맺었다. HD DMB 방송을 수신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SW)와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골자다.
아이폰 등 외산 스마트폰은 케이스형 안테나를 장착해 HD DMB를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제조업체 모바일앤유는 다음달 HD DMB를 수신할 수 있는 안테나와 칩셋을 장착한 아이폰용 케이스를 출시한다. 이 뿐만 아니라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으로도 HD DMB 시청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추가 기기가 개발될 것으로 내다봤다.
HD DMB 서비스를 계기로 지상파 DMB 수신 환경이 이전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쉽다는 반응도 상당하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가 내부적으로 HD DMB 서비스를 검토한다고 하지만 언제 서비스가 가능할지는 묘연하다”며 “HD DMB를 통해 재난 방송을 보려면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 등 지상파 방송사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