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에 나타나는 혈관성 치매를 한방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최병태 부산대 교수 연구팀은 한방 전침 치료가 혈관성 치매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를 나타냈다고 31일 밝혔다. 전침은 전통적인 한의학적 침의 원리에 현대적인 전기요법을 통합한 한방치료법이다.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치매 다음으로 흔한 치매질환이다. 뇌 혈관장애로 뇌 조직이 손상돼 발생하는데 65세 이상 고령에서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연구팀은 생쥐의 혈관성 치매모델을 이용해 한방에서 뇌혈관 질환에 널리 쓰이는 백회와 대추두 혈자리를 전침으로 자극했을 때 뇌혈류 저하로 인한 심각한 인지기능 저하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전침은 침에 전기요법을 통합한 한방치료법으로 뇌혈관질환 특히 뇌졸중, 뇌졸중재활 등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전침을 시행한 결과 희소돌기아교 전구세포의 증식 활성과 함께 희소돌기아교세포로 분화가 촉진돼 혈관성 치매의 인지기능 저하의 주요 요인인 뇌의 백색질 손상이 완화됐다. 인지기능 개선이 확인됐다.
세포분열이나 생장을 촉진하는 생장인자의 유전자 발현이 높아졌다. 특히 뉴로트로핀4/5가 티로신인산화수용체B와 함께 증가하는 것을 통해 이 두 물질이 뇌의 백색질 손상을 회복하는데 주된 작용을 하는 것을 밝혔다.
최병태 교수는 “전침으로 혈관성 치매 치료 가능성과 생장인자를 매개로 한 메커니즘을 밝힌 것”이라며 “보다 안전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새로운 치매 치료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6월 28일자에 게재됐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