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연출의 패러다임이 달라진다… 한 화면으로 통합제어·객석까지 연출 가능해져

통합 플랫폼으로 구스모안 밴드 공연을 연출했다. 공연장 전경.
통합 플랫폼으로 구스모안 밴드 공연을 연출했다. 공연장 전경.

공연 연출 패러다임이 달라진다. 한 화면으로 조명부터 음향, 영상까지 제어한다. 무대 연출 범위도 객석까지 넓어진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대표 하영재)는 유디아이, 필룩스, 한국조명연구원과 통합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맞춤형 통합 연출이 가능한 솔루션이다. 정부 출연금을 포함해 16억원 이상 투입됐다. 조명부터 음향, 영상 제어를 하나로 묶었다. 지금처럼 분야별로 감독을 따로 둘 필요가 없다. 핵심은 통합 콘솔이다.

주관 업체인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는 영상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맡아 통합 콘솔을 제작했다. 유디아이는 콘솔과 앱 디자인, 융합 LED조명을 선보였다. 필룩스는 웨어러블 기기 `디밴드`를 개발하고 감성 조명 유무선 제어시스템을 제공했다. 한국조명연구원은 연구·시험 용역서비스로 도왔다.

컨소시엄은 1단계로 중앙 무대뿐만 아니라 객석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기획자 의도대로 관련 기기까지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방식을 택했다.

핵심은 통합 콘솔이다. 기존 조명이나 음향, 영상 장비를 연결해 통합 제어한다. 공연연출 통합관리시스템은 특허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연출자는 통합 콘솔을 이용, 공연 연출 정보를 입력해 3D로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다. 공연 전 배우나 가수, 사회자 동선을 일일이 파악하면서 리허설을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 한 화면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조명이나 음향, 영상 담당 감독끼리 상의할 필요도 없다. 공연 도중 사고나 사건이 일어나도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하다고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 측은 설명했다.

필룩스에서 개발한 디밴드로 방청객도 무대 연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해당 기기에 달린 LED 조명을 제어해 무대 분위기에 맞추는 방식이다.

관객은 공연장 입구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받은 후 제어용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 연결하면 된다.

컨소시엄 측은 최근 홍대 인근에서 열린 구스모안 밴드 콘서트를 지원하면서 통합플랫폼 서비스 실증을 마쳤다.

하영재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 대표는 “장비나 인력을 줄여 비용 부담을 절반 가까이 낮출 수 있다”며 “홍대에 있는 소규모 공연장은 물론이고 대형 콘서트까지 완벽하게 지원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