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성도지부, 중국 소매시장 주요 트렌드로 `웨이상` 지목

30대 중국인 여성 A씨. 사용하던 한국 수분크림이 바닥을 보이자 핸드폰을 꺼내든다. 모바일메신저 상에서 한국화장품을 파는 친구에게 품목과 수량을 알려주고, 돈은 모바일메신저 상의 송금기능으로 보내는데, 이 모든 것이 5분만에 이뤄진다.

“오프라인 매장에 갈 시간은 없고, 중국에서 유통되는 한국화장품은 가짜가 많은데 친구가 파는 물건이라 믿고 살 수 있어요” A씨의 말이다.

중국 소비재 내수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 최대의 모바일 SNS 메신저인 `웨이신(위챗, WeChat)`에서 활동하는 소매상인 `웨이상(微商)`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성도지부가 발표한 `중국의 신개념 마켓플랫폼 웨이상을 주목하라`보고서에 따르면 웨이상은 모바일 SNS를 통해 B2C(기업 대 소비자) 혹은 C2C(소비자 대 소비자) 방식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개인 혹은 기업을 의미한다.

웨이상에 계정을 개설한 중국 섬유 대기업 톈홍 그룹 <출처: 한국무역협회>
웨이상에 계정을 개설한 중국 섬유 대기업 톈홍 그룹 <출처: 한국무역협회>
위챗이 웨이상을 위해 개설한 전용어플(웨이청) <출처: 한국무역협회>
위챗이 웨이상을 위해 개설한 전용어플(웨이청) <출처: 한국무역협회>

2015년 1분기 기준 웨이상 업계 시장규모는 960억 위안(약 16.2조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중국 전체 모바일 쇼핑시장 규모 가운데 24.5%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중국 전체의 웨이상 상점은 914만개(2014년 기준)으로 2016년에는 1,370만 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상의 최대 장점은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 거래이다. 모바일 메신저 상에서 친구관계에 있는 경우에만 상품정보를 노출할 수 있으며, 친한 친구나 지인 혹은 왕홍(파워블로거)와 같이 인터넷 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개인)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과 가격정보에 비교적 신뢰성이 높다.

또 웨이상 이용객의 92%가 30대 이하의 젊은이로서, 하루의 시작과 끝을 휴대폰과 함께하는 이들에게 다른 어떤 매체들보다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