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9개월 연속 감소세…컴퓨터가 감소 폭 줄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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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9개월 연속 감소세…컴퓨터가 감소 폭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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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역대 최장 기간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5월과 6월, 2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였던 수출 감소율이 다시 두자릿수로 악화됐다. 6월까지 회복세를 보였던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하고, 자동차 업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석유화학 정기보수 규모 확대 등이 악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컴퓨터 수출은 6년 6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액이 410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2% 줄었다고 1일 밝혔다.

수출 감소율은 지난 4월(-11.1%)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6월 수출 감소율은 각각 -5.9%, -2.7%를 기록했었다. 또 월간 기준 최장 기간 수출 감소 기록도 19개월로 늘어났다.

7월 수출은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1.5일 줄어든 데다 선박 인도물량 감소 등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수출 단가도 한 달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달 0.2%를 기록했던 수출 단가 증가세가 다시 -8.8%로 악화됐다.

하지만 일시적 요인을 제거한 일평균 수출 감소율은 올 들어 최소치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 감소율이 1.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박진규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신흥국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브렉시트 여파 등 불확실성 요인이 확대되고 있어 수출 회복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8월에는 지난해 기저효과와 함께 조업일수 회복, LCD 등 일부 품목 단가 회복,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수출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하며, 지난 2010년 1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컴퓨터 수출은 7억2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1%나 급증했다. 지난달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 기한 만료를 앞두고 컴퓨터 부품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하드디스크 전환 수요에 따는 SSD 수출이 증가한 덕이다.

평판디스플레이, 석유제품, 일반기계는 수출 감소율이 축소됐다. 평판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단가 하락폭이 축소되고, TV와 스마트폰용 OLED 수요 확대에 따라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19.2%)을 기록했다. 석유제품(-9.4%)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휘발유 등 수송용 제품 수요 증가와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수출 증가로 전달보다 감소율이 축소됐다. 일반기계도 대(對) 유럽연합(EU), 일본 수출이 회복세를 유지하고, 건설기계 등 주요 품목 부진이 완화되며 전달(-4.6%)보다 완화된 -3.7%를 기록했다.

선박,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은 수출 감소 폭이 확대됐다. 선박은 일부 선박 공정 지연 등에 따른 인도시기 연기가 영향을 끼쳐 -42.5%를 기록했다. 또 자동차는 신흥국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업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14.6% 감소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과 단가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석유화학과 철강도 각각 12.3%, 11.1% 감소율을 기록했다.

[월별 수출입 증감률]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월별 수출입 증감률]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에 비해 유망품목 수출 증가세는 지속됐다. 화장품, 의약품, 생활유아용품, 농수산식품 수출이 지속 증가한 가운데 SSD와 OLED 수출도 호조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7.6%)과 CIS(0.9%) 수출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EU(-4.3%), 아세안(-3.5%), 일본(-2.1%), 중국(-9.3%) 수출 감소율은 축소됐다.

정부는 하반기 수출 턴어라운드를 위해 이미 수립된 장·단기 수출지원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출 품목, 시장, 방식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무역금융 지원 확대와 보험료 할인 연장 등을 하반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7월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줄어든 33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월간 무역수지 흑자는 78억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2월 이후 54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