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가 `바이오` 날개를 달고 한류열풍을 몰고 온다.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코스메슈티컬(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바이오 의약품 업계에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한다.
2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메디포스트, 파미셀, 아리바이오 등 의약품 개발기업은 자체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
다양한 바이오 기술을 접목, 차별화된 기능으로 프리미엄 바이오 화장품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화장품 브랜드도 바이오 기반 천연추출물 화장품을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바이오 화장품은 생명공학기법을 제조에 활용해 안전성, 생산성, 기능성을 높인 화장품이다. 세포 융합, 대량 복제 기술 등을 사용해 유효성분을 대량 생산하고 안전성과 효능을 높인다.
해외에서는 바이오 화장품을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합쳐 코스메슈디컬(Cosmeceutical)로 통칭한다. 세계 코스메슈디컬 시장은 2012년 350억달러로 연평균 11% 이상 성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기능성 화장품 시장 생산실적도 2010년 1조5190억원에서 2014년 2조9740억원으로 갑절 가까이 커졌다. 화학물질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이 커진 데다 미백, 주름개선 등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며 시장 성장을 견인한다.
바이오 기업도 기능성 화장품이나 원료공급 등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세계 최초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 셀트리온이 대표적이다. 2013년 화장품 기업 한스킨을 인수한 이후 3년간 1500억원을 투입해 주름, 미백, 재생, 보습 등에 효과적인 성분을 개발했다. 지난달 서울 잠원동에 신사옥과 매장을 오픈했으며 9월부터 여성용, 남성용, 유아 및 가족용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셀트리온스킨큐어 관계자는 “9월부터 여성용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해 남성, 키즈, 패밀리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기존 한스킨 BB크림은 기초화장 중심 브랜드로 개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8월 줄기세포 배양액을 함유한 화장품 브랜드 `셀피움`을 출시했다. 주름개선, 수분 등에 효과적인 16종 제품을 보유했다. 파미셀도 2009년 골수 유래 줄기세포 배양액을 함유한 화장품 `바이 파미셀 랩`을 출시했다. 줄기세포 배양액과 인삼, 버섯, 후코이단, 풍란 등 20여 가지 천연 성분을 함유했다. 중국 등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수출도 했다.
아리바이오는 2012년부터 `흑효모` 배양액을 주원료로 기능성 화장품 10여종을 출시했다. 최근 중국 3대 화장품 기업인 한후 화장품에 170억원 규모 ODM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이정일 아리바이오 대표는 “원료 물질에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유명 화장품회사로부터 원료공급 러브콜이 잇따른다”며 “향후 원료수출이 점차 화장품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기업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것은 기술장벽이 낮고 막대한 R&D 비용을 상쇄할 수익원 발굴 때문이다. 바이오 화장품에 활용될 수 있는 미생물 배양, 발효 줄기세포 기술 등을 모두 보유했다. 의약품보다 개발 주기가 짧아 빠른 상업화가 가능하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