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버스가 일반승객을 태우고 처음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2일 TBS 등에 따르면 일본 정보기술(IT) 업체 디엔에이(DeNA)는 1일 거대 유통업체 이온이 운영하는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 지바시 마쿠하리 지역 쇼핑몰에서 인근 공원까지 왕복 500m 구간에서 자율주행버스 시험운행을 시작했다.
자율주행버스에 일반승객을 태우고 운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eNA는 이번 운행을 시작으로 대학캠퍼스나 대규모 공장 등에서 시험운행을 거쳐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자율주행버스는 앞으로 열흘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속 10㎞로 쇼핑몰 주변 전용도로를 달린다.
시험운행에 투입된 자율주행버스는 프랑스 이지마일사 제품으로 길이가 4m, 폭은 2m로 세 명씩 마주 보고 앉을 수 있고 승차 정원은 12명이다.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활용해 설정한 코스를 자동으로 달린다.
110∼230V로 충전이 가능한 리튬이온 전지를 사용해 최장 10시간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길 위 장애물은 차체 전후에 있는 카메라나 네 구석에 부착한 센서로 탐지해 발견 시에는 바로 정차한다.
일본에서는 공용도로에서 자율주행이 법규상 금지돼 있다. DeNA는 앞으로 일본 최대 통신기업 NTT도코모와 협력해 규슈 후쿠오카시 대학캠퍼스에서 시험운행을 거친 뒤 궁극적으로는 공용도로에서 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용도로상 자율주행버스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선수나 관람객을 상대로 운행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 정부는 개발펀드를 제공하고, IT·자동차 기업 등은 경쟁적으로 자율주행버스를 개발 중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