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중국발 UHD TV 공세…하반기 신제품 쏟아진다

중국산 TV 등 가전제품의 한국시장 공략이 거세다. 3일 서울 하이마트교대점 TCL TV.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중국산 TV 등 가전제품의 한국시장 공략이 거세다. 3일 서울 하이마트교대점 TCL TV.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중국 샤오미, TCL, 하이얼이 올 하반기 초고화질(UHD)TV 신제품을 쏟아내며 국내 TV시장을 공략한다. 국내 TV시장에서 중국 공세가 거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중국산 UHD TV 신제품이 대거 늘어난다. 지난해 말 롯데하이마트가 독점 판매한 TCL제품은 초기물량 6000대가 20일 만에 완판 됐고 하이얼 무카 TV는 하루 만에 600대가 판매됐다. 시장에서 중국산 TV가 좋은 반응을 보이자 기존 30~40인치 풀HD 모델에서 50~60인치 UHD 프리미엄 모델까지 라인업을 다양화한다.

롯데하이마트는 TCL 커브드 UHD 55인치, 65인치 제품을 선보이고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해 출시한 풀 HD보다 4배 선명한 UHD 제품으로 곡면 화면을 적용해 왜곡과 시각적 피로도를 낮추고 몰입감과 입체감을 높였다.

거세지는 중국발 UHD TV 공세…하반기 신제품 쏟아진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라인업을 늘리고 신모델도 출시한다”며 “TCL 제품군은 올 들어 매월 20%씩 판매가 증가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하이얼 신제품도 들어온다. 지난달 디자인을 강조한 비너스 시리즈 42인치 풀HD TV를 출시해 그동안 갖고 있던 중저가 이미지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출시 직후 판매율은 타 모델과 비교해 300% 이상 증가하는 등 시장에 안착하는 형국이다. 최근에는 55인치 UHD TV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 디자인을 강조한 비너스 라인업 55인치 UHD TV와 32인치 모델이 차례로 출시될 예정이다.

거세지는 중국발 UHD TV 공세…하반기 신제품 쏟아진다

이달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샤오미 UHD TV는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제품 편의성까지 한국 시장에 맞췄다. 기존 주력 제품이 40인치였던 반면 이번에는 선호도가 높은 60인치 대 제품이다. 운용체계(OS)와 사용자 환경(UI), 설명서와 전선 모두 한국 환경에 맞춰 출시할 계획이다.

샤오미
샤오미

업계는 중국산 TV 강세 이유를 가성비로 꼽는다.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품질까지 국내 제조사를 바짝 추격해 소비자 인식을 바꾸고 있다. 실제로 TCL 커브드 UHD TV는 프리미엄 제품기술로 꼽히는 커브드를 채택하고 있지만 타사 브랜드보다 최고 30% 이상 저렴하다. 하이얼도 중저가 이미지를 벗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를 끌어 모은다. 샤오미 TV는 더 공격적이다. 이번에 출시 예정인 제품은 중국에서 약 92만원에 판매돼 국내 출고 가격은 100만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동급 TV 출고가 대비 절반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TCL, 하이얼, 샤오미는 이미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는 확보했다”며 “고가 TV를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도 있지만 중소 업소, 1인가구처럼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소비자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