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컴퍼니(대표 김준홍)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이다. 1984년 반도체 장비업체로 사업을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LCD 장비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2000년 엣지 그라인더를 국산화하면서 본격 성장궤도에 올랐다. 현재 이 분야 세계시장을 석권했다. 엣지 그라인더는 주로 TFT-LCD 합착 패널 네 귀퉁이를 연마한다.
3D 센서 카메라 모듈과 복강경 수술로봇 등 신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장비 개발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
지난해 7월 출시한 3D 센서 카메라 모듈 `큐브아이`는 국내 최초로 `ToF(Time of Flight)` 기술을 활용했다. 적외선 파장으로 피사체와의 거리를 인식한다. 기존 2차원 방식보다 진보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선보인 복강경 수술로봇시스템 `레보아이(Revo-i)`는 최소침습 다완 수술로봇이다. 환자 몸에 로봇팔을 삽입하면 조종석에 앉은 의사가 3차원 영상화면을 보며 치료하는 방식이다. 미래컴퍼니의 복강경 수술로봇 시스템 개발은 2007년 산업통상자원부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의 일환인 `복강경 수술용 로봇 개발` 과제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래컴퍼니는 현재 100건이 넘는 국내외 특허 등 로봇 관련 원천기술도 확보했다. 지난 4월 식약처로부터 레보아이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얻은 데 이어 6월 세브란스병원과 임상시험을 본격 실시키로 했다.
레보아이는 복강경이나 내시경, 개복 등을 이용하던 수술을 작은 절개부 하나로 해결한다. 여기에 다완 수술로봇을 삽입해 수술, 신체 손상을 최소화하고 수술 정확성과 안정성을 높인다. 복강경 수술로봇이 상용화되면 의료진은 다양한 제품을 사용하는 기회를 얻는 한편 환자들도 한 단계 발전된 수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미래컴퍼니는 지난 6월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 선정됐다.
월드클래스 300은 세계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글로벌 성장 잠재력과 혁신성을 갖춘 대한민국 중소·중견기업 300곳을 선정해 7년에 걸쳐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미래컴퍼니는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에지 그라인더(Edge Grinder)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점과 3D 센서 카메라 모듈, 복강경 수술로봇과 같은 차별화된 기술력 등에서 성장성을 인정 받았다.
특히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5년간 최대 75억원의 R&D 자금을 포함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과 컨설팅 지원, 국내외 전문 인력 채용 지원, 금융 우대 지원 등 정부 지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힘입어 미래컴퍼니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약 3배 증가했다. 매출액도 197억원으로 45.1% 늘었다. 지난해 1분기 흑자전환 이후 6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커졌다.
김준홍 미래컴퍼니 대표가 지난해 1월 새로 부임한 이후 실적 개선이 꾸준히 이뤄진 셈이다. 김 대표는 창업주 김종인 전 대표 맏아들이다.
미래컴퍼니 관계자는 실적 호조 이유로 “다양한 모양의 차별화된 패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업체들의 OLED 투자가 가속화 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존 주력 제품인 그라인딩 장비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던 신규 검사 장비, 레이저 가공 장비 수주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 지원 혜택을 이용해 기존 장비사업 R&D를 확대하는 한편 큐브 아이 해외 진출 가속화와 레보-아이 사업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말 기준>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