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무인항공기) 자격증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영상물 제작과 농업 방제 분야에 드론을 이용하고, 공간 정보 수집과 택배에서 드론을 이용한 신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드론 조종 자격증을 따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드론 자격증은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4년 드론산업 활성화와 드론 운항 안정성 확보를 위해 `초경량 무인비행기 비행자격증명제`라는 명칭으로 도입했다. 150㎏ 이하 상업용 드론이 대상이다.
아세아무인항공교육원을 비롯한 드론 조종교육 전문 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약 200명이 드론 조종 필기와 실기 교육을 이수했다. 이 가운데 50여명이 드론 자격증을 취득했다.
올해는 두 배 이상 늘었다. 상반기 교육 수료생이 이미 지난해 수준인 200명을 넘어섰으며, 100여명이 자격증을 획득했다.
국내외 드론 응용 서비스 확산과 관련 산업이 계속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미리 드론 자격증을 확보해 활용하려는 수요다.
시행 2년차에 불과하지만 드론 조종 자격증의 활용성은 급격히 높아졌다.
드론으로 제초제 등을 살포하는 농업용 공중 방제 분야에서 드론 자격증은 이미 필수가 됐다.
지상파 방송사와 종편은 물론 각종 영상 제작 분야에서도 드론 촬영이 보편화됐다. 관련 업계에 드론 조종 자격증 보유자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간정보 서비스 분야에서 드론 자격증 보유자를 찾는 기업이 많아졌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VR) 기반의 공간 정보 콘텐츠를 개발하려면 드론 촬영 영상을 기본으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드론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드론 조종교육 수강생의 50%가 농업용 방제를 목적으로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농업인 또는 방제회사 관계자였다. 그 뒤를 이어 방송용 항공 촬영 25%, 건축 및 안전 모니터링 등 공간 정보 활용 20%, 기타 5%로 집계됐다.
박장환 아세아무인항공교육원장은 “드론으로 농약이나 제초제를 살포하고 항공 촬영을 하는 것이 점점 일반화되고, 드론 택배를 비롯해 다양한 용도가 나타나면서 드론 조종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론 조종 자격증을 획득하려면 운전면허처럼 필기와 실기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국토부 지정 전문 교육기관에서 이론, 모의비행, 실기교육 등 60시간을 이수하면 필기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다. 이후 매달 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하는 실기시험을 통과하면 된다.
현재 국토부 지정 드론 조종 전문 교육기관은 총 6곳이다. 드론 자격증제 도입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무성항공아카데미 등 3개 기관이 전문 교육기관으로 지정됐다. 올해에는 아세아무인항공교육원 등 3곳이 추가됐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