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로 일일이 직접 코딩하는 방식에 자동으로 소스코드를 만드는 기술을 더한 `하이브리드 코딩` 방식이 주목받는다. 빠르고 쉽게 코딩이 가능해 시스템 구축 시간을 단축한다. 신규 서비스 출시 경쟁이 치열한 금융권에서 인기다. 벤처 업계도 기술 개발을 완료, 시장 공략에 나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규 시스템 구축 사업에 하이브리드 코딩 방식이 속속 도입된다.
하이브리드 코딩은 기존 텍스트 방식 코드와 비주얼 코드를 결합한 방식이다. 시스템 설계와 주요 기능 설정을 별도 텍스트 코딩 없이 자동 설정한다. 머릿속에서 그리던 설계도를 도표 방식(비주얼)으로 설정한다. 개발자는 기능별 세부 내용만 텍스트로 코딩하면 된다. 텍스트만으로 코딩하는 방식에 비해 효율적이다. 눈으로 보면서 코딩이 가능해 비주얼 프로그래밍 또는 코드를 시각화했다고 표현한다.
국내서도 코드 시각화 기술을 도입해 하이브리드 코딩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LG CNS는 상반기 카카오뱅크와 교보생명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MDD(Model Driven Development:모델기반개발) 방식으로 제안해 수주했다.
2000년대 초반 등장한 MDD방식은 소스 코드를 자동 생성, 개발자가 손쉽게 시스템을 설계하도록 돕는다. 코드를 시각화한 일종의 하이브리드 코딩 방식이다. 업계가 자동 코딩에 주목했지만 선뜻 현장에 적용하지 못했다.
2013년 LG CNS가 전북은행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 MDD 방식을 처음 적용하며 재조명됐다. LG CNS는 이후 수협정책보험, PCA생명보험, JB우리캐피탈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MDD 방식을 연이어 적용했다. 회사는 MDD방식 적용 후 기존 대비 시스템 구축 시간이 20%가량 줄었다고 분석했다.
핀테크 등 신기술 등장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는 금융권에서 관심이 많다. LG CNS가 교보생명, 카카오뱅크 등 신규 사업을 수주한 배경도 MDD 등 경쟁사와 차별화된 요소 때문으로 알려졌다.
벤처기업도 최근 시스템 개발 효율을 높이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코딩 기법을 개발해 주목받는다.
제이티엘소프트는 4년간 기술개발 기간을 거쳐 최근 `비주얼자바` 신제품을 출시했다. MDD 방식과 유사하다. 비주얼과 텍스트 코딩을 병행한다. 제이티엘소프트는 비주얼자바를 도입하면 개발 시간과 투입 인력 등 개발생산성을 기존 대비 3배가량 높인다고 설명했다. 쉽게 코딩과 수정이 가능해 유지보수효율도 10배 정도 높다. 기본 기능을 익히는데 일주일 밖에 걸리지 않아 개발자 학습 부담도 적다.
제이티엘소프트는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공략하는 시스템 통합(SI)회사를 대상으로 제품을 제안한다.
정안모 제이티엘소프트 대표는 “서비스 출시 경쟁이 치열한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권에서 비주얼자바를 도입해 시스템을 구축했을 때 만족도가 클 것”이라면서 “금융권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 분야와 솔루션 개발 업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