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갈등으로 중국 수출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수출 동향을 면밀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피해나 예상되거나 구체화되면 업계와 공동 대책도 마련키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ICT 부문 중국 수출동향을 정밀 관찰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미래부 관계자는 “사드 배치 관련 중국 ICT 수출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실제 피해가 나타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사드 배치를 공식화한 이후 이에 반발한 중국이 경제 보복 조치를 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한류스타 현지 공연이 취소되는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일부 피해가 나타났다. ICT 분야에서도 양해각서(MoU) 교환 취소, 상용비자 발급 중단, 정부인증 탈락 등 간접적 피해사례가 나왔다.
6월 기준 우리나라 ICT 수출액 134억8000만달러 가운데 중국(홍콩 포함)이 71억4000만달러로 약 53%를 차지했다. 그만큼 ICT 수출에서 중국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다. 6월 중국 ICT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6.7% 감소했다. 휴대폰 등 현지 제조사 경쟁력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까지 ICT 부문에서 구체적 피해사례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은 주로 중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수출은 대부분 부품으로 이뤄진다”면서 “중국 기업도 한국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수출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분야에서 일부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피해가 예상되면 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업계와 공동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