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N제어기 시장 `가격 VS 개방성` 격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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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업계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제어기 판매를 시작했다.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의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잡으면서 회사별로 가격과 호환성 등 차별화 정책을 앞세운다.

시스코코리아는 네트워크 환경을 `엔드 투 엔드`로 조성하는 전략을 세웠다. SDN 제어기를 단독으로 판매할 수 있지만, 자사 스위치·라우터 등 네트워크 장비에 최적화된 SDN 솔루션을 제공한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SDN 제어기에 연구개발(R&D) 투자가 많았던 만큼 시장 수요에 맞는 적정 가격선으로 공급할 것”이라며 “시스코와 SDN 사업을 함께하면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스코는 에릭슨과 차세대 네트워크를 위한 유·무선 통합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주니퍼코리아도 네트워크 SW와 하드웨어(HW)를 분리했다. 별개 제품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니퍼는 SDN 제어기는 `오픈컨터이너`에 기반을 뒀다. 주니퍼 뿐 아니라 커뮤니티도 SDN 제어기 개발을 지원한다. 여러 장비에 적용 할 수 있는 개방성에 초점을 맞췄다. 주니퍼코리아는 “통신사업자가 유연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장비에 구애받지 않고 SDN 제어기를 공급할 것”이라며 “좀 더 개방성을 확보하는 것이 제품 개발과 시장 공략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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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DN 개발사는 가격 경쟁력과 호환성 검증 성과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

나임네트웍스는 `고객맞춤형데이터센터(COD)` 얼라이언스를 통해 빅스위치·델·VM웨어·익시아·F5네트웍스·파이오링크 등 국내외 네트워크 장비회사와 손을 잡았다. 20여개가 넘는 회원사 장비와 장비 연동 시 발생하는 문제를 최소화했다. 고객이 입맛에 맞는 네트워크 장비로 SDN 환경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SDN 제어기 `오픈물` 기술을 개발한 쿨클라우드도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에 제품을 탑재해 시장에 선보인다. 국내 진출한 네트워크 장비 회사 2~3곳과 연동 시험을 진행한다.

업계는 시장 요구에 맞는 SDN 제어기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별 판매 전략이 다양한 만큼 시장의 선택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SDN 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나임네트웍스가 국내 네트워크업계 관계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절반(47.5%)이 SDN 사업을 시작했거나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SDN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제어기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중국계 네트워크 장비업체가 SDN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SDN 시장 전망 (자료 : IDC)>


국내 SDN 시장 전망  (자료 : IDC)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