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주목받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에 이어 인공지능 국제 표준 개발 계획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 회의에서 ETRI를 비롯한 국내 연구진이 활약하고 있는 전기통신표준화총국(ITU-T) 미래 네트워크 표준화연구반(SG13) 클라우드·빅데이터 표준 실무반에 인공지능 분야를 추가하기로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차기 연구회기는 내년부터 4년간이다.
이로써 차세대 컴퓨팅 및 인공지능 분야 국제표준 개발을 국내 연구진이 주도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클라우드컴퓨팅과 빅데이터 분야는 ETRI를 비롯한 국내 연구진 주도로 주요 표준을 개발해 왔다.
국제표준연구반(SG13)은 미래 네트워크 및 클라우드 컴퓨팅 국제표준화를 담당하는 표준연구반이다. ETRI 이강찬 박사가 지난 4년간 클라우드컴퓨팅 및 빅데이터 표준 실무반을 맡아왔다.
우리나라가 △클라우드컴퓨팅 프레임워크 및 요구사항 △클라우드 데스크톱 서비스 요구사항 및 기능 구조 △빅데이터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요구사항 및 기능 △데이터 저장소 연합 등 주요 표준 개발을 주도해 온 셈이다.
인공지능의 기능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관련 `머신러닝`이 보편화 됨에 따라 표준실무반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인공지능을 위한 기능 요구사항과 빅데이터 기반 머신러닝 관련 국제표준을 개발 할 수 있게 됐다.
빅데이터 표준에서도 머신러닝 기능과 연동하기 위한 관련 표준을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향후 초지능형 시대 미래 네트워크 기술 핵심국가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런 표준 개발은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인공지능과 연계해 새로운 지능정보산업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표준화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이승윤 ETRI 서비스표준연구실장은 “이번에 인공지능 분야로 국제표준화 영역을 확장한 것은 기존 통신 서비스 환경에 지능과 지식을 더해 새로운 혁신을 주도하고 미래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성과”라고 말했다.
대전=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