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화폐 플랫폼이 국내 최초로 구축된다. 캠퍼스 내 식당 등 상점 이용은 물론이고 송금기능까지 포함해 향후 대학 주변 상권으로 확장도 고려한다.
10일 블록체인 전문기업 더루프는 서강대 교내에서 활용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시스템인 `서강코인` 구축을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강코인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블록체인 코어기술을 적용한 애플리케이션 형태 플랫폼이다. 대부분 대학의 교내 결제수단은 학생증에 신용카드 기능을 합쳐 주요 시설 출입과 결제를 병행한다.
학생들이 가진 스마트폰에 서강코인 앱을 내려 받아 돈을 충전해 사용하면 된다. 결제는 우선 2차원 QR코드 방식으로 진행되며 향후 사업 진척 여부에 따라 신기술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사용처는 교내 식당이나 서점, 카페 등 모든 상점이다. 앱 형태라 스마트폰만 있으면 교내 어디서든 사용 가능하다.
결제 기능 외에 송금 기능도 추가했다. 같은 서강코인을 사용하는 교내 구성원은 앱에서 간편하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
더루프는 늦어도 내달 교내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개념증명(Proof of Concept) 작업을 거쳐 내년 1학기 안에 시범사업을 마칠 예정이다. 여기서 학내 구성원들의 사용성이 확인되고 운용에 문제가 없으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교내는 물론이고 주변 상가로까지 사용처를 확대하는 본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서강대 관계자는 “향후 사업 진행 상황을 보며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복지 포인트 등을 현금 대신 서강코인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 포인트는 정확한 사용처 확인이 필요한데 서강코인은 비트코인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코인에 일종의 은행 계좌번호인 `지갑주소`가 있어 생성에서 소멸까지 추적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서강대 산학협력단과 옐로금융그룹, 더루프는 블록체인 기술 협력을 중심으로 디지털화폐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향후 기술협력 및 상호교류를 강화하고 다양한 산학협력 모델을 발굴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경준 더루프 대표는 “디지털화폐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면서 사용성·보안성 강화, 인프라 비용 절감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서강대 플랫폼을 시작으로 핀테크 기술의 실용성을 입증하고 다양한 사용자 수요에 맞춘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