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입니다.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성과 홍보를 추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9일 한국연구재단 대전 청사 1층 대강당. 나노 기반의 소프트일렉트로닉스 연구단을 대상으로 2단계 평가가 진행됐다. 그런데 질문이 나온 곳은 평가위원 자리가 아니라 연구자와 일반 대중이 있는 객석이었다.
연구단 관계자는 “질의한 내용에 공감한다”면서 “글로벌 테크페어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성과를 공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닷새 일정으로 `2016년도 글로벌 프런티어사업` 1단계 및 2단계 평가를 공개 진행한다. 이번 공개 평가는 평가위원뿐만 아니라 참석자도 질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으로 실시하는 공개 평가다.
평가의 공정성을 제고하고 연구단 간 경쟁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관심 있는 연주자와 일반 대중에게 평가를 공개, 사업 이해도를 높이자는 취지다.
`글로벌 프런티어사업`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010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연간 50억원에서 최고 150억원까지 9년 동안 지원한다. 현재 10개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공개 평가는 8일 파동에너지 극한제어 연구단부터 시작했다. 9일 나노 기반의 소프트일렉트로닉스 연구단과 10일 다차원 스마트 정보기술(IT)융합시스템 연구단 평가에 이어 11일과 12일에는 각각 지능형 바이오시스템설계 및 합성 연구단과 멀티스케일 에너지시스템 연구단 평가를 진행한다.
이번 단계 평가에서는 연구단의 R&D 실질 성과를 중심으로 평가, 대형 국책 R&D 성과 창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번 단계평가 대상 연구단은 7월 초 글로벌 테크페어와 성과물 전시회를 개최, 일반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성과를 공개하고 산·학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문일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장은 “이번 단계평가를 처음 공개로 실시한 것은 국가 R&D 사업 평가 절차와 방법을 일반 대중과 연구자에게 과감히 개방함으로써 연구 성과와 노하우 공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정부 3.0 정책에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대전=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