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독일 최고층 빌딩 코메르츠방크 타워를 인수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메르츠방크그룹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본사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SRA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삼성생명의 부동산 운용 자회사로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과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에 추가 투자를 모집해 이 건물을 매입할 예정이다. 인수금액으로 9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메르츠방크는 한국 금융의 아픈 역사와 인연이 깊다. 코메르츠방크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500억원의 자본을 투자해 외환은행 지분을 인수, 1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했다가 론스타에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외환위기 당시 국내에 들어왔던 외국 자본의 본사 사옥을 18년 만에 한국 자본이 사들이게 됐다.
지난 1997년 준공된 코메르츠방크타워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처럼 독일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빌딩으로 꼽힌다. 높이 259m로 63빌딩(249m)보다 좀 더 높다.
코메르츠방크는 건물을 매각한 이후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계속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