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해외송금 서비스 출시 `봇물`

은행들 해외송금 서비스 출시 `봇물`

시중은행들이 빠른 해외송금 서비스 출시에 경쟁이 붙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2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해외송금 시장은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떠올랐다. 또 하반기 핀테크업체와 인터넷전문은행이 해외송금 시장에 가세할 경우 고객 확보전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머니그램을 통해 베트남으로 해외송금을 하면, 수취인에게 직접 배달해 주는 `머니그램 홈딜리버리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송금 전문기업인 머니그램 서비스를 이용해 돈을 보내면 수취인은 계좌가 없어도 본인 확인 만으로 송금 후 10분~1일 이내에 돈을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수취인이 송금액을 받기 위해 은행 등 머니그램사에서 제휴된 곳을 직접 방문해야 했으나 이번 `홈딜리버리 서비스`를 통하면 추가 수수료 부담 없이 수취인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송금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대상 국가는 베트남이며, 대상 통화는 베트남동(VND) 또는 미국 달러(USD)다.

신한은행은 국내 거주 인도네시아 근로자의 편리한 해외송금과 국내기업의 인도네시아 해외사업 지원을 위해 실시간 환율 적용과 당일 송금이 가능한 `신한글로벌 현지통화 송금서비스-인도네시아 루피아(IDR)`를 시행한다.
신한은행은 국내 거주 인도네시아 근로자의 편리한 해외송금과 국내기업의 인도네시아 해외사업 지원을 위해 실시간 환율 적용과 당일 송금이 가능한 `신한글로벌 현지통화 송금서비스-인도네시아 루피아(IDR)`를 시행한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를 실시간 환율을 적용해 당일에 송금할 수 있는 `신한글로벌 현지통화 송금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당일 해외송금 서비스로 지난 1월 인도 루피, 4월 필리핀 페소에 이어 이번에 인도네시아 루피아를 추가했다.

그동안 한국에서 루피아화를 인도네시아로 송금하려면 달러로 환전한 뒤 송금하거나 외국계 중계은행을 거쳐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환율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하면 실시간 시장환율이 적용되고, 당일 송금이 가능해 송금처리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환율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또 신한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이 중계은행 역할을 맡게 돼 송금 후에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도 수취인 휴대폰번호를 이용해 모바일앱으로 해외송금이 가능한 `원큐 트랜스퍼(1Q Transfer)` 서비스를 영국으로 확대했다. 필리핀 호주 인도네시아 캐나다에 이어 5번째다.

유학생을 비롯한 영국 현지체류 고객들이 모바일을 통해 해외 간편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렬 KEB하나은행 미래금융사업본부장은 “연말까지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KEB하나은행이 진출해 있는 24개국을 포함해 최대 70여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해외송금 핀테크 회사가 간편하고 빠른 해외송금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들이 서비스 확대에 분주한 모습이다.

오는 9월 외국환 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핀테크업체나 일반 제조업체 등 금융회사가 아닌 기업들도 앞으로는 독자적으로 외화 송금이나 수령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이나 수요측면에서 국내 송금서비스보다 해외 송금서비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핀테크 기술 발달로 영업시간 외에도 해외 송금이 가능해지는 등 고객편의도 증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