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살려주세요.`
용산구 이태원동 화장실에서 비명소리가 감지됐다. 용산구 통합관제센터 화면에 소리가 감지된 화장실 위치가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상황실 담당자가 화장실 비상벨로 전화해 현장 음성을 확인한다. 긴급 상황이다. 화장실 내 경광등 알람이 울린다. 해당 지구대 경찰관이 출동한다.
지난 5월 강남역 화장실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사건 등 강력범죄 대응책으로 비명 등 이상음원을 탐지하는 솔루션이 주목받는다. 피해자가 비명을 지르면 이상음원탐지장치가 감지해 경찰에 통보한다.
![위급 상황시 비명을 지르면 감지하는 장비가 강력 범죄 대응책으로 떠올랐다.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6/08/12/article_12144258694897.jpg)
아이브스테크놀러지(대표 배영훈)는 KT(대표 황창규) 범죄 예방서비스 `세이프 메이트`에 이상음원탐지장치를 공급했다. 화장실이나 섬마을 관사 등에서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 비명을 감지하는 범죄 예방 서비스다.
화장실이나 우범지역에 설치된 이상음원탐지장치는 비명이나 폭행, 구타 소리, 유리 파손음, 폭발음 등 특이한 소리를 감지한다. KT는 사물인터넷(IoT)망을 이용해 경찰서 지구대 관제 화면과 담당 경찰관 스마트폰에 경보를 보낸다. 경찰관은 비상벨로 통화해 이상음원이 발생한 현장에 경광등을 작동시킨다.
![용산구는 이태원동 공중화장실에 이상음원탐지장치를 설치하고 중앙에서 관제한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608/836283_20160812142626_442_0002.jpg)
KT는 용산구청과 함께 이태원동 공중화장실에 이상음원탐지 장치 설치에 들어갔다. 향후 전국 지자체와 지하철 역사, 지하상가 등으로 확대 설치된다. 이상음원탐지장치는 CCTV를 설치할 수 없는 사각지역에서 발생하는 강력 범죄를 줄인다. 용산구는 주요 화장실 내 강력 범죄와 관련된 이상음원발생 상황을 관제한다.
아이브스테크놀러지가 개발한 이상음원탐지장치는 비명소리와 유리 파손음 등 다양한 소리를 탐지한다.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노이즈는 선별하며 현장에서 상황을 학습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 회사는 향후 엘리베이터와 공중전화박스 등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해 출시한다.
![경찰관 스마트폰에 이상음원이 감지된 지역 화장실 위치가 표시된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6/08/12/article_12144448532306.jpg)
배영훈 아이브스테크놀러지 대표는 “강력 범죄 대응책으로 나온 비상벨 설치는 피해자 스스로 이성이 유지된 상태에서 위험을 인지해 스스로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며 “위급 상황에서 주도적으로 구조를 요청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강력 범죄 상황에서 피해자는 본능적으로 비명을 지른다”며 “지능형 이상음원감지 장치가 소리를 인지해 데이터를 수집해 전파하며 상황을 감지하는 구조 지원체계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KT 세이프메이트 서비스 구성도.](https://img.etnews.com/photonews/1608/836283_20160812142626_442_0003.jpg)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