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에 가지 않고도 가상현실(VR) 기기로 공연을 즐기는 시대가 열린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영국법인이 스코틀랜드 락밴드 `비피 클라이로`의 신곡 `플래머블(Flammable)` 뮤직비디오를 기어360 카메라로 제작해 VR 뮤직비디오로 선보인다.
뮤직비디오는 영국 여름 음악축제 기간 동안 VR체험공간 `하이퍼큐브`에서 즐길 수 있다.
하이퍼큐브는 최대 50명이 동시에 기어VR를 쓰고 공연을 볼 수 있는 특수 장소다. 이곳에서 비피 클라이로 뮤직비디오가 시작되면 레이저, 불꽃 등이 쏟아져 나온다. 기어VR를 쓰고 있는 관객은 가수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느끼고 다양한 특수효과로 실제 공연현장에 있는 것 같은 생각을 갖는다.
지금까지 VR를 4D영화관, 테마파크 등에 접목한 사례는 있지만 음악공연에 사용한 것은 `하이퍼큐브`가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이퍼큐브 공간에서 벌어지는 음악공연은 VR기기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며 “VR기기 확장성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관련업계가 먼저와 제안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어VR는 음악공연뿐 아니라 다음달 말 미국 대형 테마파크 `식스 플래그 그레이트 어드벤처` 놀이기구 `레이지오브더가고일`에도 적용한다. 레이지오브더가고일을 탄 이용자는 VR기기를 쓰고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려가며 `해골동산`, `어두운 해안가`를 지나며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최근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과 연동하는 기어VR는 외부 기기에 연결하는 USB 연결포트가 추가돼 더 많은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충전 역할만 하던 마이크로 USB포트는 이번 제품에서 동작 인식 센서를 활용한 컨트롤러나 4D체험의자, 진동팩 등 다양한 하드웨어 기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각과 청각으로 주는 기어 VR 몰입감에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줄 수 있는 기기를 연결해 더욱 가상현실에 집중할 수 있고 현장감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VR기기에 대한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VR 기기 출하량은 960만대에 이르며 2020년에는 연평균 183% 성장해 64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