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담:with G밸리 CEO]정기태 유니닥스 대표

[다담:with G밸리 CEO]정기태 유니닥스 대표

일반적으로 전자문서 하면 PDF를 떠올린다. 어떤 환경에서도 문서 원본 그대로 읽거나 출력이 가능해 보관용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정부나 보험회사 등에서 기존 문서를 PDF로 전환해 저장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정기태 유니닥스 대표는 이른바 국내 PDF 1세대다. 2000년 회사 설립과 함께 PDF에 손을 댔다. 당시만 해도 PDF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이다.

정 대표는 “종이 신문을 이미지 형태로 인터넷에 서비스하다보니 글자가 깨지는 문제가 발생했고 PDF가 대안으로 떠올랐다”며 “출력물을 PDF로 전환하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한컴과 손잡고 PDF 변환·제작 솔루션 비즈니스를 시작하면서 성장궤도에 올랐다. 대표 브랜드 `이지피디에프(ezPDF)`도 이때 등장했다. 국가기록원에서 보관 중인 기록물을 PDF로 변환해 관리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유니닥스 PDF 솔루션 중심엔 이지피디에프 에디터(ezPDF Editor)가 있다. PDF 문서 생성부터 열람, 변환, 편집, 활용, 보관, 보안 처리를 간편하게 처리하는 솔루션으로 이지피디에프 제품군의 근간이 된다. 최근 네이버 자료실과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무료 배포하면서 개인 사용자도 크게 늘었다.

정 대표는 최근 콘텐츠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교육 시장 문부터 두드렸다. PDF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제작 도구를 개발하고 직접 제작도 한다. 교육자료 제작도구인 `콘텐츠에디터`, 쪽지시험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는 `커넥티드클래스룸`, 교육자료를 공유하는 `클래스 쉐어`까지 갖췄다.

정 대표는 최대한 직원 자율성을 보장한다. 개발 방향을 제시하기보다 직원 스스로 찾아내도록 독려한다.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만 따로 두 번 열 정도다. 아이디어가 정식 제품으로 출시된 제품만 두 개다.

정 대표는 “글로벌 기업 CEO처럼 뛰어난 리더도 있지만 CEO가 모든 걸 다할 수는 없다”며 “직원을 믿고 스스로 일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미래 사업 방향을 PDF 원천기술과 콘텐츠 부문으로 나눴다. 최근 PDF 콘텐츠 사업을 전담할 닥스콘을 설립한 배경이다. 유니닥스는 이지피디에프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기술과 제품 개발을 전담한다.

정 대표는 “PDF는 활용도가 낮다는 편견을 깨트리고 싶어 시작했다”며 “PDF로 활용 가능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게 전문 기술력을 인정받는 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PDF를 HTML5로 손쉽게 변환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플래시로 제작한 파일의 경우 HTML5 환경에서 구동이 안 돼 새로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한 때 주름잡던 포맷도 결국 HTLM5로 귀결될 것”이라며 “PDF가 HTML5 이전 대안은 물론이고 HTML5 환경에서도 쓰이도록 기술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