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법조인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2012년부터 당선인 시절까지 대변인을 맡는 등 대통령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사람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박 대통령 패션에서부터 말투에 이르기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챙기며 일찍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는 등 `박 대통령 복심`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여성가족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며 정치와 정책 감각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내정자는 지난해부터 개각 관련 하마평만 나왔다 하면 줄곧 단수 후보로 올라 문체부 내부에서도 당연한 인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자타공인 `준비된 문화장관`인 셈이다. 현 정부의 국정 기조 핵심인 `문화융성`을 무난하게 잘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렸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왔지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변호사를 거쳐 한국씨티은행 부행장을 지내는 등 외교·법률·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특히 교양서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 `문화가 답이다`를 낼 정도로 문화·예술 분야에 애착이 깊고 전문 식견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공연 전문 잡지에 오페라와 명화 관련 칼럼을 2년 동안 기고할 정도로 음악·미술 등 문화 분야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여가부에 있을 때도 일을 꼼꼼하게 챙기고 살피는 스타일이어서 긴장하고 있다”면서도 “정치 이미지가 깨끗하고 문화 분야에 애착이 있어 기대된다”며 반기는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문체부 관계자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관료 출신이면 베스트”라면서 “그게 아니라 하더라도 관료성의 한계를 넘어 통 크게 이끌어 가는 리더십과 외압을 막아 줄 정치력이 있다면 업무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내정자는 이런 리더십에 여가부 장관과 정무수석 등을 거치면서 쌓은 정책 및 정치 감각을 겸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 내정자를 평가했다.
〈약력〉 △1966년생, 서울 △세화여고 △서울대 외교학과 △사법고시 33회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美 컬럼비아대 로스쿨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선대위 공동대변인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한나라당 대변인 △18대 국회의원 △19대 총선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 △18대 대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대변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여성가족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 △성신여대 석좌교수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