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민간 드론업체 중국 DJI가 처음 개설하는 실내 드론 비행장이 국내에 들어선다. 지난 3월 해외 최초 직영 매장을 한국에 연 데 이어 두 번째 전략 투자다. 과거 e스포츠 성공에서 증명된 높은 문화 수용력를 이유로 들었다.
DJI코리아(대표 문태현)는 18일 경기도 용인시에 실내 비행장 `DJI 아레나`를 개장한다고 밝혔다. DJI 아레나는 1395㎡(약 400평) 규모의 드론 전용 비행장이다. 실내에서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비행 연습과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간단한 파손이나 고장을 수리할 수 있는 정비실도 갖췄다.
개인, 단체 이용객이 유료로 대관해 쓸 수 있다. 이용료는 3시간 기준 1인당 1만5000원이다. 1회 최대 수용 인원은 12명이다. 한 번에 2~4대 드론을 동시에 띄울 수 있다. 함께 온 사람이 조종자의 1인칭 시점(FPV)를 볼 수 있도록 조종석 외부 모니터를 갖췄다. 18일과 19일에는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고속으로 드론 레이싱을 즐길 만한 넓은 면적은 아니지만 기초 교육장으로는 무난할 전망이다. 이동식 서킷 장애물을 설치해 코스를 변경할 수 있다. 레이싱, 이·착륙 교육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DJI 기체가 아니어도 비행장을 쓸 수 있다.
서울 매장은 판매·서비스 거점, 용인 비행장은 문화·교육 거점으로 키운다.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와 별도로 직원이 상주한다. 학생 대상 팬텀4 아카데미, 전문 파일럿의 1대1 드론 강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유료 교육에는 DJI 아레나 보유 기체를 활용한다. 수강생이 직접 드론을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
DJI 아레나는 DJI가 처음 여는 실내 비행장이다. 본사와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는 중국에도 아직 이런 시설은 없다. 한국이 DJI 실내 비행장의 세계 첫 거점이자 시험대인 셈이다. DJI는 지난 3월에도 세계 두 번째 직영 매장을 서울 홍대 인근에 여는 등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최신 정보기술(IT) 수용력이 높고 유행에 민감한 시장 특성 때문이다. 과거 e스포츠 사례처럼 IT를 활용한 문화 사업 성공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용인 실내 비행장 사업 성패에 따라 다른 나라, 다른 지역에 추가 설치도 검토한다.
문태현 DJI코리아 법인장은 “우리나라는 드론뿐만 아니라 오즈모(DJI가 판매하는 핸드 짐벌)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높고, 그만큼 IT 제품에 대한 이해와 흡수가 빠르다”며 “e스포츠가 크게 성공했듯이 특이한 문화가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중국이 아닌 한국에 DJI아레나를 개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