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창업선도대학 혁신을 위해 성과가 미진한 대학을 퇴출한다.
창업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술지주회사 등 자회사 투자를 허용하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 기술 창업자를 발굴하는 `기술창업 스카우터`가 도입된다.
중소기업청은 17일 한국형 창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도입한 창업선도대학을 성과·역량에 따라 맞춤형 육성하겠다는 `창업선도대학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혁신으로 기술 창업을 촉진하고 스타 벤처를 조기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2011년 도입한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5년간 성과와 한계를 면밀하게 분석해 3대 혁신 전략과 10개 정책과제를 마련했다.
우선 창업선도대학 성과·역량에 따라 맞춤형 육성 체계를 정립한다.
운영기간이 3년 이상 되는 16개 창업선도대학을 대상으로 기술창업 성과(매출·고용 등)와 창업 의지 역량(최근 3년간 사업계획 평가 결과 및 대응 자금 투입 규모 등)을 분석, 4개 등급(S·A·B·C)으로 나눠 지원한다.
성과와 역량이 뛰어난 A등급은 대학 창업 지원 모델로 정립·확산해 지원을 강화한다. 반면 성과와 역량이 낮고 자구 노력 없이 2년 연속 C그룹에 머무르는 대학은 창업선도대학에서 퇴출한다.
이를 위해 평가 관리 체계도 개선한다.
기존 창업선도대학에 대한 1년 단위 평가를 폐지하고 3년 누적 성과 평가 결과를 원칙으로 한다. 성과 우수 대학은 육성 규모 및 예산을 증액 배정하고, 2년 연속 최우수 대학은 운영 기간을 3년 보장한다. 성과가 미흡한 대학은 주의조치하고, 2년 연속 주의를 받으면 퇴출한다.
창업자 성장 촉진을 위한 대학 투자도 활성화한다.
국내 대학 중에서 투자방식을 통해 창업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우수 사례를 유형화해 확산하고, 기술지주회사·연구소기업·신기술창업전문회사 등의 벤처펀드 등을 활용한 자회사 투자를 허용한다.
대학이 창업기업 투자를 위해 창업지원펀드 등을 조성·운용 시 창업선도대학 선정 및 성과 평가에 반영하고, 투자를 받은 창업기업은 우대한다.
ICT·융합·바이오헬스·에너지 신산업 등 고부가가치 기술을 보유한 전문 인력 창업자를 능동적으로 발굴하는 기술창업 스카우터도 도입된다.
각 대학별 창업지원단 부단장 또는 소속 센터장급 1인 이상을 `스카우터`로 지정해 신산업 등 기술창업자를 대상으로 우수 창업 인력을 발굴하고 멘토링도 실시한다.
중기청은 창업선도대학 수를 내년까지 40개로 늘리되, 창업선도대학의 지역 거점기능·창업자의 자질·역량 등을 감안해 선도대학 수를 더 이상 늘리지 않고 40개 수준에서 유지·관리한다.
기술창업 성과와 창업지원 의지·역량이 모두 우수한 창업선도대학 모범 사례를 종합해 창업지원 경험 및 인프라가 부족한 대학도 손쉽게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주요 창업지원 기능별 표준 모듈을 마련한다.
창업선도대학이 보유한 직접 창업지원 기능과 조직(창업교육센터·창업보육센터·창업지원센터 등)을 통합해 효율적인 운영을 유도한다.
김형영 창업벤처국장은 “창업선도대학은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핵심 정책 수단”이라며 “이번 방안을 통해 창업선도대학 프로그램에 대한 근본적 혁신을 추진하고, 명실상부한 창조경제 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은 대학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창업교육부터 창업아이템 사업화, 보육 및 성장 등을 패키지 방식으로 일괄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재까지 34개 대학이 창업선도대학으로 지정됐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