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중소 SW기업, SDDC 개발 연합전선 구축

SDDC로 구축될 제3정부통합전산센터 조감도
SDDC로 구축될 제3정부통합전산센터 조감도

국내 중소 SW기업이 모여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글로벌 IT기업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SDDC는 데이터센터를 이루는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 HW를 SW로 묶는 개념이다. 특정 장비가 가진 기능을 SW로 구현하기 때문에 구축 비용이 적게 든다. 관리도 쉬워 차세대 데이터센터로 부상하고 있다.

아이엔소프트(대표 황광익)와 넷비젼텔레콤(대표 전병천), 에프아이시스(대표 김종오)는 `스마트 클라우드 네트워킹 솔루션즈 공동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오는 22일 관련 협약식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국내 SDDC 시장 자체가 기술적으로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MS나 HP 등 글로벌 IT 기업은 SDDC 구축에 필요한 모든 과정과 솔루션을 통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 솔루션이 없으면 서비스 요금이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핵심 데이터 저장·이동·관리를 모두 외산 솔루션에 맡겨야 한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아이엔소프트는 클라우드 메시라는 멀티클라우드 통합관리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로 국내 다수의 구축형 데이터센터와 하이브리드 통합센터 구축 경험을 갖고 있다. SDDC 핵심 기술인 클라우드 컴퓨팅과 네트워크 기능을 일반 서버에 구현하는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 솔루션을 맡는다.

넷비젼텔레콤은 네트워킹 솔루션 개발 전문 기업으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네트워크 운영 시스템 분야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SDN 솔루션 분야를 담당한다.

멀티코어 네트워크 프로세서(NP) 기반 네트워크 응용서비스 플랫폼 전문기업 에프아이시스는 데이터플레인가속화(DPA), 오픈가상화스위치(OVS)를 개발한다. DPA는 SW 중심인 SDDC가 기존 네트워크 장비에 비해 성능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한 기술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힘을 보탠다. 1실1기업 맞춤형 기술지원과 상용화 현장지원, 기술이전을 통해 SDDC 관련 분야 신기술 개발을 도울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각자 개발한 솔루션을 통합해 SDDC 핵심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합 관리하는 새로운 오픈소스SW(OSS) 솔루션도 만들 예정이다. 새로운 기능을 개발한다기 보다 기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장비를 SW로 구현하는 것이라고 아이엔소프트 측은 설명했다.

1차 목표는 정부통합전산센터다. SDDC로 구축되는 대구정보통합전산센터는 올 하반기 설계를 시작으로 오는 2018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황광익 아이엔소프트 대표는 “SDDC가 현재는 개념 수준에 머무르거나 초기 단계지만 3~4년 후에는 실제 SDDC가 구현될 것”이라며 “SDDC 모든 부분을 국산화할 수는 없지만 중소기업이 힘을 합쳐 적어도 50% 이상은 국산화를 이뤄 글로벌 기업 공세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