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세계 유일 `오픈 SSD` 플랫폼… 글로벌 메모리 업계서 `러브콜`

2014년 송용호 교수팀이 공개한 개방형 SSD 플랫폼 `코스모스`
2014년 송용호 교수팀이 공개한 개방형 SSD 플랫폼 `코스모스`

송용호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팀이 개발한 개방형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개발 플랫폼이 글로벌 메모리 업계서 화제다.

송 교수팀은 지난 8일(현지시각)부터 11일까지 미국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래시메모리서밋 2016에서 `차세대 오픈 SSD 플랫폼`을 공개했다.

오픈 SSD 플랫폼은 송 교수팀이 독자 개발한 SSD 컨트롤러와 펌웨어 소프트웨어(SW)를 내장한 소형 개발보드 형태로 배포된다. 오픈 SSD 플랫폼을 활용하면 개발자가 새로운 알고리듬과 스토리지 모델을 적용해볼 수 있다. 에뮬레이터 기능을 지원해 P램 등 새로운 형태의 플래시 메모리를 얹어 성능을 테스트하는 것도 가능하다.

송 교수팀의 오픈 SSD 플랫폼은 2011년 SSD 컨트롤러 전문업체 인디링스가 OCZ테크놀로지(OCZ는 도시바에 인수됨)에 인수되면서 공개한 재스민 플랫폼이 시초다. 송 교수팀은 2014년 재스민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체 타이거3 컨트롤러와 SW 펌웨어를 내장한 `코스모스` 플랫폼으로 재탄생시켰다. 이 플랫폼은 지난 2014년 열린 플래시메모리서밋서 첫 공개됐다. 이후 중소규모 메모리 모듈 업체부터 내로라하는 글로벌 메모리 업체의 문의가 잇따랐다. 이들 업체는 실제 송 교수팀 오픈소스 SSD 플랫폼을 개발 작업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송 교수팀이 올해 공개한 플랫폼은 종전 코스모스 개발 보드 형태를 그대로 따르되 타이거3 컨트롤러를 타이거4로 업그레이드했다. 타이거4는 기존 SATA 인터페이스 대비 6배 이상 빠른 속도를 내는 PCI익스프레스 기반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 인터페이스 규격을 지원한다. 비동기 DDR(Double Data Rate) 기술을 적용, 기존 SDR(Single Data Rate) 고속 동작이 가능한 고속 토글(Toggle) 낸드플래시도 얹어서 사용할 수 있다. 하드웨어 자원을 늘리기 위해 공유 가능한 오류수정(ECC:Error Check and Correct) 기술 구조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송용호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송용호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송용호 교수는 “세계 각국의 메모리 업체가 SSD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긴 하나 기술 유출 우려 탓에 외부 업체는 이를 활용할 수 없다”며 “오픈 SSD 플랫폼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만든 개방형 제품으로 새로운 스토리지 모델을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 연구기관이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SSD로 새로운 스토리지 알고리듬과 모델을 적용하려는 이들이 송 교수팀의 오픈 SSD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컨트롤러와 펌웨어 기술력이 부족한 후발 SSD 업체 역시 마찬가지다.

송 교수는 “올해 컨트롤러를 교체한 새로운 플랫폼 발표 후에도 각국 메모리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문의를 받았다”며 “세계 유일의 개방형 SSD 개발 플랫폼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