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해외 공급망물류(SCL)법인 전체가 상반기 흑자를 달성했다. 2011년 해외 SCL법인이 설립 된지 5년 만이다. 상반기 신설 법인도 흑자를 달성해 해외 물류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BPO) 사업이 본궤도에 안착됐다는 평가다. 해외 대외 사업도 확대될 전망이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3개 삼성SDS SCL법인 모두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5003억원으로 총 매출액 4조2171억원 중 35.6%를 차지한다. 지난 1분기에는 헝가리·페루 등 5개 법인이 분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베트남법인이 순이익 364억원으로 가장 크다. 물류BPO 사업 순이익 절반을 차지한다. 매출액이 2952억원으로 가장 큰 베이징법인이 184억원으로 뒤를 잇는다. 태국(69억원), 슬로바키아(40억원), 인도네시아(27억원) 순이다. 상반기 설립된 캐나다(2억원), 아시아퍼시픽(1억원)도 순이익을 올렸다. 사업을 시작하지 않은 라틴아메리카만이 매출이 없어 순이익을 기록하지 못했다.
1분기에는 헝가리(2억원), 페루(6015만원), 캐나다(3311만원), 터키(3095만원), 파나마(319만원)법인이 순손실이 기록됐다. 상반기 전체 매출액도 1조5003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7.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38억원으로 전년 대비 세 배 가까이 크게 늘었다.
전 법인 흑자 달성은 해외 물류 체계가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2012년 사업 초기만 해도 인프라 투자비용이 컸다. 이후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투자비용 회수가 가능해졌다. 물류 사업 특성상 규모의 경제만 실현되면 순이익은 더욱 커진다.
세계적 스포츠 행사로 물동량이 늘어난 것도 배경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리우 올림픽, 유로 2016, 코파아메리카 등 스포츠 행사로 물동량이 늘었다”며 “판매물류 사업 확대가 전 법인 흑자달성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해외 대외사업도 확대한다. 태국에 이어 베트남에도 물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삼성SDS는 베트남 항공·터미널 업체인 알스와 합작회사 설립에 합의했다. 태국 아큐텍과 합작회사 설립 합의 한 달 만이다. 베트남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의회(TPP) 타결,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 등으로 물류 시장이 연 15~20% 급성장한다. 알스는 하노이에서 다수 항공터미널을 운영한다.
삼성SDS는 기존 국제운송 역량을 활용, 베트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베트남 북부 하노이 공항 수출입 물동 중 40%를 삼성SDS가 처리한다. 지난해 대 베트남 수출액 1621억달러 중 20%인 320억 달러를 삼성전자가 담당했다.
김형태 삼성SDS SL사업부장(부사장)은 “합작법인 설립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물류BPO 사업 분할 후 대형 물류회사 인수합병(M&A)도 점쳐진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