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폭염이 가시질 않는다. 가정에서는 에어컨 사용을 계속하면서 전기요금 걱정이 많다. 이럴 때 에어컨 종류에 따른 전력 사용 형태와 에어컨 작동방법에 따른 전력소비 차이를 알아두면 조금이라도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에어컨 전력 사용량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어떤 컴프레서를 사용했느냐다.
항상 일정한 힘으로 가동하는 일반 컴프레서 탑재 에어컨은(16평형 스탠드형 기준) 평균 소비전력이 734W다. 하루 평균 3시간, 30일 사용시 66.4kWh를 사용한다.
반면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한 에어컨은 소비전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인버터 에어컨은 평균 소비전력이 270W로, 같은 시간 사용시 24.3kWh를 사용한다. 인버터 컴프레서 탑재 에어컨 전기 사용량이 60% 가량 낮다. 인버터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최소한의 힘으로 가동해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주로 구형 에어컨이 일반 컴프레서를 사용하는 정속형 제품이고, 무풍에어컨과 듀얼에어컨 등 신형 에어컨은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은 실내 온도에 따라 알아서 운전하는 초절전 디지털 인버터를 채용해 냉방능력을 10~160%까지 자동 조절한다. 정속형 대비 최대 82%까지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사용 전력량을 설정하고 목표 전력량을 직접 관리하는 것도 가능해 에너지 절약에 기여한다.
LG전자 듀얼 에어컨도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소비전력이 낮다. 일반 컴프레서 에어컨에 비해 60% 이상 전력 사용을 줄였다.
하지만 전기 사용량을 줄이자고 무작정 에어컨을 신형으로 교체하기도 쉽지 않다. 이럴 때는 냉방 효율을 보다 높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가전 전문가들은 에어컨을 가동 환경을 최적화하면 에어컨 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에어컨을 가동하기 전에 불필요한 공간의 문을 닫아 냉방 공간을 최대한 제한해야 한다. 에어컨 필터도 2주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먼지를 제거함으로써 냉기순환이 빨라져 냉방효율이 향상되고, 전기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또 에어컨을 자주 켜고 끄는 것 보다는 적정 온도로 설정하고 유지하는 것이 전력 소모를 줄이는 방법이다. 실내 온도가 설정한 온도까지 내려갔다면 제습 기능을 활용하면 전기 소비도 줄이면서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 단 처음부터 제습으로 가동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온도를 낮추기 위해 계속 실외기를 가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외기를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고, 주변에 장애물을 치워 열기가 밖으로 잘 배출되게 해주면 소비전력이 낮아진다.
가전업체 관계자는 “에어컨이 전력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면서 “하루 3시간 사용을 기준으로 보면 월 소비전력이 냉장고나 LCD TV(일 6시간 시청) 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최근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시간이 길어지며 전력 소비도 늘어나는데, 효율적인 냉방으로 전기 소비를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