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지난 19일 우리나라와 미국, 캐나다, 태국 등 9개 국가에서 공식 출시된 가운데 제품을 사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물량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소 매장에서 제품을 구할 수 없는가 하면 유럽 일부 국가는 출시 일정을 늦추기까지 했다.
지난 19일과 20일 서울 강남역 일대 이동통신 직영점에서는 갤럭시노트7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줄을 이었다.
강남 SK텔레콤 직영점에서 만난 류진명(26) 씨는 “사전구매가 취소되는 바람에 현장에서 바로 개통했다”고 말했다.
이 직영점 관계자는 “오늘 하루만 30명가량이 갤럭시노트7 상담을 했다”며 “출시행사까지 겹친 19일에는 이보다 세 배가량 많았다”고 말했다.
손님 가운데 기존 갤럭시노트 고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갤럭시노트4 약정이 만료되는 시점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길 모 씨(36·남)는 “갤럭시노트4에서 갤럭시노트7으로 바꾸러 왔다”고 했다.
직영점이나 일부 대형 대리점을 제외하곤 갤럭시노트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강남역 인근 한 대리점 관계자는 “개통 물량이 없다”고 호소했다.
인근 판매점 관계자 역시 “즉시 개통은 힘들고 그나마 블루코랄 색상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배송지연이 발생할 정도로 예약판매 물량이 많자 행사마감 기한을 당초 23일에서 31일로 연장했다.
물량부족 현상은 해외에서도 나타났다. 우리나라와 미국·캐나다·멕시코·푸에르토리코·뉴질랜드·싱가포르·태국·아랍에미리트 등 1차 출시국에서 예상 외 수요가 몰리면서 2차 출시일정에 차질이 빌어질 정도였다.
폰아레나는 “인기가 높은 블루코랄과 실버 물량을 북미 지역에서 구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샘모바일은 “갤럭시노트7 수요는 전작 갤럭시노트5보다 많은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가 공급망 관리에 힘쓰고 있다”면서 “초반 수요가 몰리면서 유럽 일부국가는 출시일정이 밀리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갤럭시노트7 판매 호조로 이동통신 시장에도 활기가 넘쳤다. 지난 19일 갤럭시노트7이 정식 출시된 지 불과 이틀 만에 이동통신 번호이동이 5만7904건을 기록했다. 19일 3만5558건, 20일 2만 2346건이었다.
갤럭시노트7을 예약 구매한 소비자가 한꺼번에 단말기를 개통한 결과로 보인다. 이통사는 갤럭시노트7 예약판매 물량을 모두 소화한 이후에도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사전예약에 가입자가 몰리면서 물량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사전예약 개통이 마무리되면 다음 주부터는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외신은 사용기와 `갤럭시노트7 싸게 사는 법` 등을 집중 보도하면서도 일부에서는 `흠집잡기`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동영상 공유사이트에 올라온 흠집테스트 영상을 인용해 `갤럭시노트7 화면이 쉽게 흠집이 난다`고 보도한 것이다. 갤럭시노트7에 최신 고릴라글라스5를 공급한 코닝은 “영상에 등장한 흠집테스트기는 고릴라글라스5보다 경도가 약한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분필처럼 글라스에 묻어나오는 게 마치 흠집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코닝은 지난 달 말 강도와 경도를 전작보다 대폭 강화한 고릴라글라스5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갤럭시노트7에 처음 적용됐으며 애플 신제품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