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대표 정수진)와 하나아이앤에스(대표 박성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금융 분야 인공지능 서비스 발굴을 위해 19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카드와 하나아이앤에스는 ETRI `엑소브레인(Exobrain)` 기술을 활용해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원천 기술 확보에 나선다. 엑소브레인은 `뇌 밖의 또다른 뇌`라는 뜻으로 ETRI가 수행하는 대표적 AI 연구 프로젝트다. 언어지능에 관련된 연구다.
이를 기반으로 홈페이지나 모바일을 통한 텍스트 기반 채팅형 인공지능 상담 서비스, 콜센터 상담사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 등을 먼저 시작한다. 향후 전문적인 인공지능 상담이나 자산관리의 영역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ETRI가 개발 중인 엑소브레인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추진 중인 SW 분야 그랜드챌린지 과제다. 지식 산업 환경에서 전문가 수준의 질의응답을 통해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뛰어넘어 지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SW다.
파일럿 시스템 개발과 사업화 추진은 물론 향후 검증된 서비스는 하나금융그룹 관계사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동원 ETRI SW·콘텐츠연구소장은 “ETRI 엑소브레인은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와 융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이번 협약이 금융 분야 인공지능 적용과 활성화의 좋은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한국어 자연어 처리, 빅데이터 분석 등 확장성 높은 기술을 보유한 ETRI와 협업을 통해 하나카드를 비롯한 하나금융그룹의 손님에게 인공지능을 활용한 상담, 자산관리 등 새롭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최대 정부출연 연구소인 ETRI와 지난해 10월 핀테크·금융보안 부문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생체인식을 통한 사용자 인증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그룹 내 관계사에 적용한 바 있다.
한편 ETRI 엑소브레인은 현재 다양한 언어지능과 관련된 학습을 훈련하고 있으며 오는 11월에는 실제 인간과 퀴즈대결을 할 계획이다. 장학퀴즈와 같은 프로그램 형식이 유력하다. 퀴즈가 끝나면 `인공지능 의사` 등 관련 분야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기로 할 방침이다.
IBM 왓슨 인공지능 컴퓨터도 지난 지난 2011년 미국 유명 퀴즈쇼 `Jeopardy`에 출전해 역대 챔피언들과 겨뤄 1등을 차지 한 뒤 M.D 앤더슨 암병원 등에 투입, 폐암진단율을 기존 70% 내외에서 98%까지 끌어 올렸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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