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케이블TV가 요청한 동등결합을 수락했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과 케이블TV 상품이 합쳐진 이종 결합상품 출시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23일 케이블TV의 동등결합 요청을 수락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법적 절차에 따라 케이블TV에 동등결합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SK텔레콤이 동등결합 상품 요청을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SK텔레콤은 논의해야 할 세부 사항이 많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결합상품 시스템 개발, 동등결합 판매 주체, 요금결정권 등 결정해야 할 게 많아 결합상품 출시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 정산문제 등은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케이블TV사업자는 SK텔레콤에 조속한 결합상품 논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케이블TV는 SK텔레콤이 주장하는 것과 달리 결합상품 출시에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고 반박한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결합상품을 출시하는 것처럼 케이블TV 제품과 결합상품도 쉽게 출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결합상품 판매주체는 양쪽이 같이 하고, 정산 문제는 각 상품을 담당하는 기업이 맡으면 된다”며 “시스템 개발 또한 SK텔레콤이 예상하는 1년보다 훨씬 적게 걸린다”고 반박했다.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현대HCN, 울산방송 등 상당수 케이블TV 사업자가 이달 중순 SK텔레콤에 동등결합 상품 신청서를 제출했다. SK텔레콤이 출시한 유무선 결합상품 `온가족 플랜` 할인율과 동등한 조건으로 결합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이 중심이다. 케이블TV 사업자는 SK텔레콤에 이달 23일까지 수락 결과와 진행 절차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