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미용성형소재 시장 불붙였다

`K뷰티` 바람을 타고 국산 미용성형 바이오 기업이 연일 실적 신기록 행진을 펼친다. 외산이 장악하던 국내 시장 접수는 물론 `난공불락`의 해외 시장까지 적극 공략하면서 `톱 3` 진입을 눈앞에 뒀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 휴젤, LG생명과학 등 보툴리눔 톡소 및 필러 등 안면성형 소재 기업이 국내외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올해 들어 매출 역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외산 업체를 압도한다.

필러, 톡신, 제모 등 미용성형 관련 소재 시장 규모는 글로벌 기준 2014년 53억달러에서 2020년 105억달러로 갑절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평균 수명과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미(美) 관심이 커졌다. 이 가운데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는 2020년에 각각 25억달러, 2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용성형 시장 성장이 두드러진 곳은 인도, 중국 등이다.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여성의 사회 활동이 증가하고 소득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 성형 인구는 50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확산되면서 미용성형 소재 시장도 활황이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1위 메디톡스는 올해 상반기에 처음으로 매출 500억원을 돌파했다. 연 매출 1000억원 달성이 눈앞이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5억원, 188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34% 각각 성장했다. 특히 수출이 지난해보다 84%나 늘며 성장을 견인했다.

메디톡스 `이노톡스`
메디톡스 `이노톡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을 개발했다. 후속 제품인 `이노톡스`에 이어 최근 세계 최초로 복합 단백질을 제거한 보툴리눔 톡신 A형 제제 `코어톡스`의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 40%로 1위를 유지한다. 세계 시장에서는 미국 앨러간, 프랑스 입센, 독일 메츠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매출이 단시간에 급증했다기보다 꾸준한 성장세 속에 K뷰티 등 외부의 긍정 효과가 더해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면서 “공장 신축 완료로 생산 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외 수요에 적극 대응, 성장 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젤도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 2분기 309억원 매출과 16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84.1%, 영업이익은 252.7% 각각 뛰어올랐다. 특히 해외 매출은 16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9% 급증했다.

휴젤 회사 전경
휴젤 회사 전경

휴젤 보툴렉스는 국내에서 30% 점유율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0년 안검경련 적응증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 초 국내 임상을 근거로 소아뇌성마비첨족기형 및 뇌졸중 후 근육경직적응증을 추가, 미용성형은 물론 치료용으로도 활용 범위를 넓혔다.

필러 시장에서도 국산 기업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LG생명과학은 국내 안면 성형용 필러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올 2분기에 LG생명과학 필러 `이브아르` 매출이 1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8% 늘었다.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는 매출 140억원을 거뒀다.

메디톡스 제2공장 전경
메디톡스 제2공장 전경

메디톡스는 세계 60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거나 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충북 오송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연합(EU)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을 충족시킨 공장도 구축한다. 광교에는 독립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 휴젤은 현재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임상 3상이 마무리되면 이르면 2018년부터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 500만 성형시장을 선제 공략할 수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안면 성형용 필러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2% 성장을 거둬 매출 27억 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휴젤 관계자는 “국산 보툴리눔 톡스는 외산과 비교해 저렴하지만 동등성을 입증, 효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국산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