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지상파 UHD 주파수 방송사별 할당 완료

700㎒ 대역에 분배된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용 주파수 채널별 주인이 확정됐다. 이동통신 용도 주파수 경매에서 유찰되고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사가 가장 먼저 700㎒에 입주하게 됐다.

24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지상파 방송사와 협의, UHD 방송용 700㎒ 대역 30㎒ 폭(698~710㎒, 753~771㎒)을 사용할 방송사를 결정했다. 698~710㎒ 2개 채널은 KBS1과 SBS가 순서대로 각각 6㎒ 폭을 사용한다.

753~771㎒ 대역은 EBS, MBC, KBS2가 역시 순서대로 각각 6㎒ 폭을 할당받았다. 채널 번호는 낮은 주파수부터 52~56번이다. 당초 미래부가 기술적인 준비 상황을 고려해 할당할 계획이었지만 방송사가 협의를 거쳤다.

방송사는 상대적으로 저주파인 698~710㎒ 대역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파수가 낮을수록 전파 도달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간섭 우려로 방송사가 꺼리는 대역이 있었다. 698~710㎒ 2개 채널은 뒤에 이어진 통합공공망(재난·철도·해양)과 보호대역이 8㎒ 폭이다. 반면에 753~771㎒ 대역은 이어진 통합공공망과 보호대역 폭이 2㎒에 불과하다.

통신 전문가는 보호대역 폭이 좁아 현실적으로 간섭을 막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간섭이 생기면 전파 출력을 줄여야 하는 이슈가 생긴다.

700MHz 분배 현황
700MHz 분배 현황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방송사간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혼·간섭 이슈로 특정 대역을 꺼리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지상파 방송사는 내년 2월을 목표로 UHD 방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예정대로 방송이 시작되면 700㎒에서 지상파 방송사가 가장 먼저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이동통신사에 분배된 40㎒ 폭은 경매 유찰로 사용 시점이 미지수다.

당초엔 20㎒ 폭을 쓰는 통합공공망에서 재난망이 올해 1차 사업을 완료하고 주파수를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산과 커버리지 등 시범사업 이후 불거진 이슈로 사업 착수 시점이 불명확한 상황이다. 가장 먼저 통합공공망을 쓰는 부산지하철 철도통합망(LTE-R)은 내년 4월 개통 예정이다.

700㎒는 전파도달거리가 길고 회절손실이 적어 황금주파수로 불린다. 하지만 통신과 방송 진영이 분배를 주장하던 와중에 공공이 새롭게 끼어들면서 홍역을 치렀다. 결국 지난해 통신과 방송, 공공에 모두 주파수를 공급하기로 하며 논란이 일단락됐다.


〈표〉700㎒ UHD 방송 주파수 할당 결과

자료:미래창조과학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700㎒지상파 UHD 주파수 방송사별 할당 완료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