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3월 플러스기술로 출발한 수산아이앤티(대표 이승석)가 수년 동안의 연구개발(R&D) 끝에 국내 최초로 가상화 기술을 접목시킨 보안 솔루션 `버츄얼쉴드`를 개발했다. 또 보안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코스닥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코스닥 예비 심사는 지난달 통과했다.
이 회사는 창업 초기에 유해 사이트 차단 프로그램 `수호천사`를 개발, 보안 소프트웨어(SW)업계에서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
이 제품은 전국 PC방에서 유해 사이트 접속을 막는 용도로 널리 사용됐다. 수산아이앤티는 후속 제품으로 특정 시간에 네트워크 접속을 차단하거나 컴퓨터를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알 수 있는 이워크란 제품을 내놔 `기술 우량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버츄얼쉴드는 가상화 기술을 접목, 검증되지 않은 사용자가 컴퓨터에 접근하는 것을 원천 차단한다. 해커가 접근에 성공하더라도 사용자가 지정해 둔 보호 폴더는 해커에게 보이지 않는다. 사용자 권한에 따라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개인정보 유출이나 랜섬웨어 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제품은 내부정보 유출방지(DLP)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도 평가받는다.
이승석 대표는 “가상화를 통해 하나의 하드웨어(HW) 또는 운용체계(OS)를 여러 개로 쪼개거나 다수를 하나로 합치는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악성코드나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하면 코드를 분석해 대응하는 백신과 달리 외부인 침입에 따른 문제를 원천 봉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산아이앤티는 수산산업(그룹)의 투자로 설립됐다. 수산그룹은 수산인더스트리를 모태로 수산아이앤티와 수산중공업(건설장비), 수산이앤에스(원전 유지보수)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그룹 매출 2800억원을 기록했다.
수산아이앤티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기술이다. 회사 사무직의 30%가 연구개발(R&D) 인력이다. 2008년 키코 사태로 200억원의 손실을 떠안았을 때도 오히려 R&D를 강화했을 정도다.
이 대표는 “모바일 보안 솔루션 미가드 등도 최근 개발, 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유선 부문 사업뿐만 아니라 무선 보안 사업까지 아우르는 종합 보안 솔루션 기업으로 커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기업포커스]수산아이앤티, 랜섬웨어 원천 차단 기술 상용화](https://img.etnews.com/photonews/1608/842505_20160826175134_150_T0001_550.png)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