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암호통신을 포함한 양자기술은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서 경제성 가늠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정보 주권, 정보통신기술(ICT) 파급 효과 차원에서 양자암호통신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가고 있다.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에 따르면 양자컴퓨터는 `기술 촉발` 단계다. 상용 제품은 없고 상업 가치도 증명되지 않았지만 잠재 가능성 때문에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상태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컴퓨터보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지만 하이프 사이클에서 차지하는 단계는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위스 IDQ의 양자암호통신, 캐나다 디웨이브의 양자컴퓨터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양자기술을 상용화한 곳은 거의 없다.
양자기술은 더 작게 나눌 수 없는 에너지 최소 단위인 `양자(quantum)`의 불확실성, 비가역성, 중첩성, 얽힘 등 독특한 성질을 활용한다. 양자암호통신, 양자응용계측, 양자컴퓨터는 모두 양자의 성질 가운데 일부를 이용한 것이다.
보안 성능 향상, 초정밀 계측, 대용량·초고속 연산이 가능해 기존의 ICT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양자암호통신을 활용, 정보통신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초정밀 계측 기술을 이용하면 반도체의 미세공정 한계를 극복할 수도 있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CT 신산업을 물론 자동차, 의료, 기상 등 다양한 산업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양자기술은 현재 기술개발용 장비·설비 중심 시장이 형성됐지만 앞으로 국방, 행정망 등 보안시장 중심으로 상용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이후에는 양자암호통신을 넘어 전자기센서, 중력센서, 초정밀 이미징 등 정밀 제어계측 분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 기관 마켓리서치미디어는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시장이 2016년 1조1600억원에서 2025년 9조3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자컴퓨터를 포함한 양자기술 시장 전체 규모는 2016년 4조원대에서 2025년 2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