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백악관 퀀텀보고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정 투자"

[이슈분석]백악관 퀀텀보고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정 투자"

미국 국가과학기술심의회(NSTC)는 지난 7월 26일 `양자정보과학:국가적 도전과 기회`라는 열여섯 쪽짜리 보고서를 발간했다.

NSTC는 백악관 소속 기관으로,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부통령과 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참여한다. 그만큼 미국 정부 정책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1994년 AT&T 연구실의 피터 쇼어가 발견한 `쇼어 알고리즘`을 양자정보과학 역사에서 기념비에 남을 사건으로 봤다. 쇼어 알고리즘은 소인수분해를 빠르게 할 수 있는 길을 제시, 소인수분해의 난해성에 기반한 기존 암호체계(RSA)를 위협했다.

양자컴퓨터는 빠른 연산 능력으로 쇼어 알고리즘을 뒷받침했다.

보고서는 “양자물리학 고유 특성을 활용하면 계산이 더 빠른 컴퓨터나 정확한 센서, 정밀 측정장치 등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최근 15년 동안 구글 검색 기록을 살펴보면 양자기술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증대했는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양자정보과학 전반이 새로운 기술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가장 먼저 센서와 계측기 혁명이 일어나고 다음으로 통신과 시뮬레이션, 마지막으로 양자컴퓨터 분야로 혁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벨 부등식 탐구 등 기초과학 부문에서도 진보를 예상했다.

이와 동시에 “양자정보과학은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남은 과제도 많다”며 △안정되고 꾸준한 투자 △인력 양성 △산·학·연 교류 등을 중요한 과제로 솝꼽았다.

보고서는 “양자정보과학은 과거 역사에서 불안정한 정부 투자 때문에 고통을 받았다”면서 “연구 중단이나 인력 유출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는 양자정보과학의 전략상 중요성을 인식하고 과거보다 더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했다”면서 “양자정보과학에서 선도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핵심 프로그램 운영, 전략 투자, 모니터링 지속 등 3대 원칙을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