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현장 품질개선 우수 모델 경쟁을 벌이는 `제42회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가 강원 평창군 알페시아 리조트에서 29일 열렸다. 대회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강원도·평창군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한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 297개 팀, 3008명이 참가했다. 지난 5월 서울특별시 품질분임조경진대회를 시작으로 약 한달 간 전국 17개 시도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인원이다. 대회에 참여한 품질분임조는 현장개선, 환경안전품질, 설비(TPM), 식스(6)시그마 등 총 12개 분야를 대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올해 42회를 맞는 품질분임조경진대회는 기업 현장 품질개선 우수 사례 발표·심사로 품질혁신 주역을 격려하는 `산업계 전국체전`이다. 품질분임조는 기업 작업·업무 관련 문제점을 찾고, 해결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현장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모인 소집단이다. 표준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 9430개 사업장에 5만6735개(분임원수 57만305명) 품질분임조가 활동 중이다.
표준협회는 매년 현장 품질 문제 16만 건을 개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한 경제 효과는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품질분임조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을 아우르면 현장 품질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강원도 원주시 의료기기 제조업체 `메디아나` 품질분임조는 6시그마 품질혁신 방법론으로 최근 부적합품률을 60% 줄였다. 그 결과 국내외 병원 응급실·사회 안전시설에 제품을 공급해 지난해 매출 467억원·영업이익 7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대비 매출 83억원·영업이익 36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대기업인 SK하이닉스는 품질분임조 활동으로 수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961개 사내 품질분임조 활동으로 반도체 제조 공정 상 발생하는 이물 유입 불량 등 품질문제 1800여건을 해결했다. 연간 약 1.5조원 비용절감·설비효율 개선 등 생산성 향상 효과도 창출했다. SK하이닉스는 이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낸드플래시메모리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난해 수출 실적 169억 달러로 전년 대비 43억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42회 품질분임조경진대회 개회식에는 제대식 국표원 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백수현 표준협회 회장, 심재국 평창군수 등 품질경영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대회는 내달 2일까지 총 5일 간 열린다. 강원도와 평창군은 대회에 약 8000명이 방문해 20억원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