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혁신 3대 어젠다 선정...혁신위원회 킥오프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연구경쟁력 혁신 △시스템 경쟁력 혁신 △인재·문화 경쟁력 혁신을 3대 혁신 의제로 설정하고 의제별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혁신방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출연연 혁신위원회(위원장 정순용)는 31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 회의실에서 킥오프 모임을 가지고 이 같은 내용의 혁신 의제를 설정했다. 회의에서는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추진 일정도 마련했다.

의제별로는 각각 △임무중심형 연구와 생산성 높은 연구 △개방과 파트너십 및 연구 재원구조 개편 △연구인력 구조 개편과 연구 윤리 및 문화 조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주요 과제는 전자신문을 비롯한 언론과 외부에서 지적한 문제점을 분석해 해소방안을 제시하는 형태로 마련했다.

정순용 출연연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열린 혁신위원회 킥오프 회의에서 혁신위 운영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정순용 출연연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열린 혁신위원회 킥오프 회의에서 혁신위 운영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임무 중심형 연구 과제로는 기업이 환영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연구를 하고 핵심 기초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대형 과제에 집중하자는 방안을 내놨다.

또 개방과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지원대상이 아닌 파트너로 봐야 하고, 타 출연연과의 융합과 협력을 강조했다. 출연연 혁신에는 정부와 연구회의 제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반영했다.

논의 과정에서 “실패할 확률이 높더라도 세계적인 특허나 원천기술이 나올 수 있는 과제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연구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혁신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혁신위는 분과위에서 만들어갈 혁신 방안은 출연연이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과제와 정부가 해소해 줘야 가능한 내용을 구분해서 추진하기로 했다.

배재웅 미래창조과학부 연구성과혁신정책관은 “정부 역할을 구분해 건의하면 최대한 해소하겠다”면서 “의제별로 나눈 여섯 개 과제를 관통하는 근본 원인은 연구가 여러 분야로 나뉘면서 연구인력이 분산돼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중요한 분야를 찾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기관별로 경쟁력 있는 분야로 역할을 재정립하고 임무 중심으로 조직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연연 혁신 3대 어젠다 선정...혁신위원회 킥오프

혁신위 킥오프 회의에 앞서 열린 출연연발전위원회(출발위) 22차 본회의에서는 혁신위원회 구성안을 확정하고, 연내 실행할 출연연별 단기실행과제를 논의했다. 혁신위는 내년 1월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혁신위 구성은 출발위를 토대로 각 출연연에서 선정한 부서장급 혁신위원 1명씩을 추가해 총 50여명 규모로 확정했다. 위원장은 출발위원장(정순용 화학연 부원장)이 맡았다. 조직은 위원장 산하에 3개 분과 위원회를 설치했다. 연구회 지원단과 사무국 개념의 총괄 간사를 두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자문위원도 운영하기로 했다.

정순용 혁신위원장은 “출연연을 둘러싼 외부 비판이 많다. 국민과 사회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자발적으로 무엇을 고쳐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기대와 관심이 높아진 만큼 출연연의 미래는 우리가 직접 설계한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혁신안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