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6]한중일 TV 전쟁…화질부터 차세대 기술까지 격돌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6`이 독일 베를린에서 2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LG전자는 IFA 2016 전시관에 올레드 사이니지 216대를 이용해 너비 7.4m, 높이 5m, 길이 15m 규모의 초대형 올레드 터널을 선보였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6`이 독일 베를린에서 2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LG전자는 IFA 2016 전시관에 올레드 사이니지 216대를 이용해 너비 7.4m, 높이 5m, 길이 15m 규모의 초대형 올레드 터널을 선보였다.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서 가전의 꽃으로 불리는 TV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한·중·일 삼국지가 펼쳐졌다. 화질 및 디자인과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력, 8K 등 미래 기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경쟁이 불붙었다. 글로벌 TV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TV를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일(현지시각) 개막하는 IFA 2016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TCL, 하이얼, 스카이?, 창훙ㄹ 등 글로벌 기업들이 TV 기술을 선보였다.

TV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 단계 앞선 기술력으로 경쟁자와 격차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퀀텀닷`에 집중하는 전략을 통해 유럽향 퀀텀닷 SUHD TV를 소개했다. 43형부터 88형까지 19개 라인업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한다.

삼성전자 이원진 부사장이 HDR 콘텐츠 생태계 확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원진 부사장이 HDR 콘텐츠 생태계 확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TV 화질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HDR는 글로벌 협력체계를 대폭 확대한다. 글로벌 협력 관계를 맺은 아마존, 넷플릭스와는 제공하는 HDR 양을 한층 늘린다. 유럽 지역을 겨냥해 현지 콘텐츠 업체와도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이탈리아 `칠리(CHILI)`와 `인피니티(Infinity)`, 독일 `비디오로드(Videolaod)`가 내년 상반기 안에 HDR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네덜란드 `인사이트TV`, 스페인 `RTVE`는 연내 UHD 서비스와 HDR 서비스를 동시에 적용한다.

LG전자는 `올레드(OLED)`로 대응했다. IFA 전시부스에 `올레드 TV 갤러리`를 조성, 관람객들에게 화질과 디자인을 보여 줄 계획이다.

HDR 기술 장점인 다양한 규격 지원도 보여 준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HDR 10을 비롯해 돌비비전, 유럽 HDR 방송 송출 규격 채택 가능성이 높은 `HLG(Hybrid Log Gamma)` 등 다양한 HDR 영상을 올레드 TV로 시연했다.

유럽 TV 업체인 독일 뢰베와 메츠 등이 올레드 TV를 선보이는 것도 올레드를 강조하는 LG전자에는 호재다.

일본, 중국 기업은 8K와 새로운 화질 기술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파나소닉은 IFA 2016 개막에 앞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차세대 OLED 기술을 소개했다.
파나소닉은 IFA 2016 개막에 앞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차세대 OLED 기술을 소개했다.

파나소닉은 새로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 TV를 내놨다. OLED TV의 강점인 블랙 표현 수준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더 뛰어난 블랙을 표현해 OLED 화질을 진화시키려 노력했다”면서 “이번에 선보이는 기술은 OLED를 한 단계 발전시킨 차세대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소니는 4K를 넘어 8K TV를 선보이며, 차세대 TV 시장 주도권 선점을 노린다. 일본 업체들은 풀HD와 UHD 시장을 내줬지만 8K에서는 시장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정부는 물론 NHK 등 방송사와 8K 선점을 위한 협력 체계도 탄탄하다. 일본 NHK는 지난 리우 올림픽 기간에 8K 실험방송을 진행했다.

중국 TV 업체는 내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 확대를 꾀한다. 가장 큰 무기는 역시 가격이다. 중국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보이는 프리미엄 제품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다만 화질과 사용자환경(UI), 사용자경험(UX) 등에서는 차이가 있다. 이런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중국 업체들도 8K 등 신기술 제품을 내놓고 이미지 변신을 모색한다. TCL과 스카이워스 등은 8K TV를 전시했다.

TV업계 관계자는 “IFA에서 가장 크게 관심을 받고 있는 전시 품목의 하나가 TV로, 올해는 다양한 경쟁 요소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본과 중국 TV 업체의 도전, 퀀텀닷 진영과 올레드 진영 간 세력 대결 등이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베를린(독일)=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