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이 배터리와 고속충전으로 인한 과부하로 좁혀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발화 원인으로 배터리 문제와 고속충전 집적회로(IC) 결함, 두 가지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내부 분리막 결함이 원인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음(-)이온과 양(+)이온이 넘나드는 분리막이 얇아지면 압력이 약해져 발열이 생기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은 배터리 용량을 높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셀의 밀도를 키우고 배터리 자체도 얇아지게 된다”며 “배터리 내부 분리막도 얇아져 발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속충전으로 인한 과부하가 또 다른 원인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고속충전시에는 2암페어(A)가 넘는 전류를 한꺼번에 흘리는데, 이를 제어하는 충전칩이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갤노트7 담당자들 구미 사업장으로 내려가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원인 조사결과와 대책 등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 나올 것으로 보여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배터리 폭발 사고 관련 대책과 사고 원인 등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국내와 해외에서 전량 리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매장 물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등을 글로벌 사업자와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로 삼성전자가 애플, LG전자와 경쟁에서 불리해졌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로 소비자의 환불, 사전예약 취소 등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주 아이폰7과 LG V20이 공개되는 상황에서 프리미엄폰 대기수요가 그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높다.
다만 초기 판매 물량이 많지 않아 신속하게 조치를 취한다면 기업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