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번호이동 시장이 갤럭시노트7 출시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달 번호이동 건수는 61만 7943건으로 파악됐다. 전월(7월) 62만4985건에 비해 1.1% 정도 감소했다. 지난 해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LG유플러스가 유일하게 번호이동 증가율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8월 번호이동 건수는 15만51건으로,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SK텔레콤 번호이동 건수는 21만580건으로 통신3사 중 규모가 가장 컸다. KT는 15만9281건을 기록해 전월보다 4.1% 감소했다.
갤럭시노트7이 본격 출시되며 번호이동 시장이 과열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실은 달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하루 평균 번호이동이 2만4000건을 넘으면 시장이 과열됐다고 보는데, 8월은 시장이 완화된 편”이라며 “갤럭시노트7 사전예약에서 기기변경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소비자가 삼성전자의 제조사 차원 프로모션 때문에 굳이 번호이동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게 분석이다. 통상 프리미엄폰이 다른 제품보다 기기변경 비중이 높다는 사실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7월 번호이동 시장이 유독 과열됐기에 상대적으로 완화된 것처럼 여겨지는 효과도 있다. 7월 번호이동 건수는 62만4985건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갤럭시S6 엣지 지원금 상한선이 풀리자 통신3사는 최대 53만3000원까지 지원금을 올리며 소위 `대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번 달 이동통신 시장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갤럭시노트7이 국내 40만대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었지만, 수차례의 발화 사건으로 통신3사에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 문제가 언제 어떻게 해결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9월 번호이동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사전예약 고객 개통도 당분간 계속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알뜰폰(MVNO)은 이동통신3사로부터 총 2만1351명(SK텔레콤 1만207명, KT 7802명, LG유플러스 3342명) 등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