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지질올림픽 `2024 세계지질과학총회(IGC)` 부산 유치 확정

우리나라가 2024년 제37차 세계지질과학총회(IGC)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1878년부터 4년마다 개최되는 IGC 총회는 약 120개국에서 6000여명이 참가하는 지질학 분야 국제학회 중 세계 최고 권위의 행사이다. 지질학 분야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대한지질학회는 한국 부산이 2024년 제37차 세계지질과학총회 장소로 확정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이번에 확정된 세계지질과학총회 유치를 위해 대한지질학회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중심으로 2014년부터 유치위원단을 구성해 유치활동을 펼쳐왔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외교부, 부산시,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벡스코, 리컨벤션 등의 후원을 받았다.

한국 유치단은 약 120개국 200여명의 투표권을 확보하기 위해 한·중·일 등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 동맹연합을 바탕으로 유치전에 나섰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우리나라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 3국 지질자원 연구기관 간 국제회의인 한·중·일 지오써밋(GeoSummit)과 아시아 지역 지구과학 분야 공동이슈 해결을 위한 국제기구인 아시아지질자원위원회(CCOP) 회원국을 중심으로 유치와 지지 협조를 이끌어냈다.

경쟁국이었던 독일은 IUGS의 회장국이자, 프랑스와 폴란드의 지원을 받아 하나의 유럽을 내세우는 유치 전략을 펼쳤다. 러시아는 3회 이상 IGC 총회를 개최한 역량을 내세웠다. 터키는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유치전을 펼쳤다. 한국은 2020년 개최지가 이미 인도로 확정돼 대륙안배 차원에서 불리한 상황이었으나 IUGS 위원회에서 90표(50%)를 얻어 2024년 제37차 총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허민 대한지질학회 회장은 “여러 가지 불리한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지질학 분야의 강한 국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번 총회 유치에 성공했다”며 “세계 최고 권위의 지질과학총회 유치를 통해 우리나라 지질과학 수준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제지질과학연맹은 1961년도에 설립돼 현재 121개국이 회원이다. 2024년 세계지질과학총회는 그 해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7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