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운항정보안내시스템(FIDS) 국산화에 성공했다. 사업 착수 5년 만이다. 외산 소프트웨어(SW) 종속 문제를 해결하고 유지관리 비용을 줄인다. 해외 U에어포트 사업 수행 시 국산 SW 수출도 기대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산 FIDS 시험 운영을 완료, 여객터미널에 적용했다고 4일 밝혔다. FIDS는 이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디스플레이에 항공기 운항 정보를 보여 준다. 기존에는 외산 SW로 서비스를 제공, 과다한 구축·유지관리 비용을 지불했다.
국산화 사업은 지난 2011년 인천국제공항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면서 추진됐다. 이듬해 구축 사업자를 선정, 본격 착수했다. 프로젝트 진행 도중 주사업자 부도로 사업이 중단됐다가 2014년에 재추진됐다. 올해 2월 개발을 완료, 최근까지 안정성 검증을 위해 여객터미널 입국장 대상 운영 테스트를 진행했다.
유지·관리와 확장이 용이한 컴포넌트기반개발(CBD) 방법론을 적용하고, 마이크로서비스(MSA)로 설계했다. 웹 접속으로 원격 서비스도 가능하다. 멀티미디어 화면분할 페이지 편집기 등을 개발해 공항 이용객뿐만 아니라 항공사, 호텔 관계자도 활용할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운영 핵심 시스템 원천 기술 확보로 외산 제품을 대체한다. 제2여객터미널 FIDS 신축과 운영비용 절감과 함께 이용자에게는 다양한 운항 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U에어포트 수출 시 국산 SW의 동반 진출도 가능하다. FIDS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애플리케이션성능관리(APM) 등에는 티맥스소프트 제품이 사용됐다. 메타데이타는 위세아이텍, 전사애플리케이션통합(EAI)은 메타빌드, 데이터베이스보안은 펜타시큐리티, 서버 보안은 시큐브, 단말기 보안은 안랩 제품을 각각 도입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국제공항 신여객터미널 건설 타당성 조사 사업을 수주하는 등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파라과이 국가항공발전 마스터플랜도 수립한다. 러시아 하바롭스크공항, 필리핀 막탄세부공항, 인도네시아 수라바야공항 제3터미널 마스터플랜도 수행했다.
공항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이 건설 사업으로 이어지면 U에어포트 구축도 담당하고 FIDS에 적용된 국산 SW가 대규모로 수출되는 등 세계공항서비스평가를 수상한 인천국제공항의 운영 경험과 SW 기업 기술력이 결합된 상생 협력 사례로 기록된다.
이광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여객서비스본부장은 “국산화 성공으로 최신 기술이 적용된 맞춤형 멀티미디어 운항 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SW 기업과의 해외 동반 진출 시 공항 컨설팅과 제품 판매 외 시스템 운영 유지·관리, SW 교육 등 부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
운항정보안내시스템(FIDS)=공항 내·외부로부터 항공기 운항 관련 정보 데이터를 수집, 운항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표출하는 시스템이다. 여객터미널, 탑승동, 교통센터 등 공항 상주 인원과 공항 이용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