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시크릿 노트-하이트진로 달콤한 도전

[마켓&]시크릿 노트-하이트진로 달콤한 도전

우리가 쉽게 알 수 없는 얘기들이 있다. 지구의 탄생, 종의 기원, 우주의 신비 등 우리가 영원히 깨달을 수 없는 사실들이 그렇다. 우리 주변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얘기들이 많다. 살아가면서 늘 사용하는 물건들, 자주 먹는 음식들,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우리는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묶여있는 주인공들의 숨은 얘기들을 모른다. 이들이 아직까지 세상에 쏟아놓지 않은 비밀스러운 사실들을 풀어본다.

하이트진로 서울 청담동 사옥 전경. 사진=넥스트데일리 DB
하이트진로 서울 청담동 사옥 전경. 사진=넥스트데일리 DB

대한민국 `국민 술`하면 누구나 소주를 떠올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하이트진로 `참이슬`은 전신인 `진로` 시절부터 국내 소주시장에서 1위 자리를 한 번도 내준 적이 없다. 두꺼비 상표 시절 소주의 대명사로 자리 잡으며 시장에서 철옹성을 구축해온 셈이다.

실제로 한국인 둘 중 한 명은 소주를 마실 때 참이슬을 선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주류산업협회가 과다경쟁 분위기를 조장할 수 있다며 2013년 3월 이후 주류시장 점유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참이슬의 점유율을 전체 시장 중 48% 정도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참이슬의 기세는 무서웠다. 하이트진로 소주사업부는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8% 성장한 502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17.8% 늘어난 773억원이었다. 또 참이슬의 페트용기 판매 비중은 두 자릿수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참이슬은 이제 명실상부한 전국구 소주다. 수도권에서 절반이 넘는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하이트진로는 강력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지방으로의 역(逆)진출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그 결과 강원과 충북, 대전·충남, 전북에서는 지역 1위 자리에 올랐고 부산과 경남에서의 점유율도 꾸준히 높아지는 중이다.

또 다른 국민 술인 맥주에서도 하이트진로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3세대 맥주 `올 뉴 하이트(All new hite)`를 선보이며 진화를 거듭한 것. 수입맥주와의 경쟁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품질을 대폭 개선한 것이 핵심이다. 이 제품은 원료비중, 공법, 상표 등 전 부문에 걸쳐 제품 속성이 업그레이드됐다.

여기에 하이트진로는 맥주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한다. 다양한 국가의 홉을 맥주에 적용하며 최고의 맛을 찾고 있으며 변화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와 직원들이 회사 성장을 위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와 직원들이 회사 성장을 위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는 이런 국민 술의 진화에 맞춰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에 진출했으며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례로 참이슬의 최근 5년간 동남아시아 수출액은 평균 30%씩 증가했다. 2010년 233만달러(약 28억원)에 불과하던 수출액은 지난해 896만달러(약 107억원)로 급증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 도전하는 하이트진로의 힘은 내부에서 나온다. 지난 2012년 하이트진로는 불필요한 절차를 간소화 시키고 내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결재 시간을 크게 줄이는 혁신을 시작으로 속도경영을 본격화했다.

하이트진로 내부적으로 최종 결재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2.5시간이다. 혁신을 시작하기 전 18.6시간 걸리던 결재시간이 16시간 이상 앞당겨졌다. 특히 속도경영이 자리 잡으면서 조직과 구성원 간의 의사결정은 더욱 활발해졌고 유기적인 업무처리가 가능해졌다. 또 현장의 목소리가 보다 신속하게 경영진에 전달되면서 빠른 대응으로 이어졌다. 이는 결국 내부 역량 강화와 기업 경쟁력 개선으로 귀결됐다.

여기에 하이트진로의 혁신은 임직원들의 동기 부여와 의욕 상승을 가져왔다. 보고문화 및 회의문화를 혁신하기 위한 `Diet 3.1운동`과 `Only 1 운동`캠페인이 주효했다. 비효율적 회의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Diet 3.1운동은 보고서를 3장 이내로 정리해 한 번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낭비되는 업무와 시간을 대폭 줄였다.

Only 1 운동은 1일 전 회의자료를 공유하고 회의를 1시간 이내에 운영하고 1일 내 피드백을 한다는 지침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간결하고 효율적인 회의를 진행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하이트진로는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하이트진로는 또 지난해 집중 근무시간 제도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혁신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혁신이 이어질 때는 임직원 간의 피드백을 통해 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그동안의 속도경영이 조직의 혁신을 가져왔다. 앞으로도 속도경영을 지속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