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날리는 은행 점포...프리미엄 점포 전략짜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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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기반 비대면 금융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은행 점포를 찾는 고객이 뚝 끊겼다.

은행은 기존 점포를 대대적으로 축소하는 대신 이색 점포를 속속 도입하는 등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대대적으로 점포 축소에 나섰다.

시중은행 점포수는 2012년 말 4720개를 정점으로 감소추세다. 2013년(4598개), 2014년(4419개), 2015년(4311개)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시중은행은 최근 3년간 매년 100개 이상 점포를 줄여나가고 있다. 최근 3년간 약 400여 개 점포가 사라진 것이다.

특히 SC은행이 112개, 씨티은행이 85개, KEB하나은행이 70개씩 줄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점포가 주로 줄어든 지역은 판매관리비가 높은 수도권이다. 특히 시중은행 점포당 평균 판관비는 2015년 말 기준 약 34억4000만원이다. 전년대비 약 3억2000만원 증가했다. 지방은행과 특수은행도 각각 1억3000만원, 1억7000만원 늘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 점포수를 대폭 줄이면서 점포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이색 점포들을 오픈하며 대안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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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점포수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창구 직원이 없는 무인셀프점포를 늘리고 타 업종과 결합해 점포 활용 가치를 높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무인셀프점포 `디지털키오스크`를 BGF리테일과 제휴, CU편의점에 배치했다. 디지털키오스크는 100여가지 영업점 창구 업무가 가능하다. 바이오인증 방식을 적용해 별도 매체를 소지하지 않아도 출금과 이체 등이 가능하다. 야간이나 주말에도 상담사 연결 없이 업무를 볼 수 있고, 영업점에서만 가능했던 체크카드 신규 재발급, 비밀번호 변경, 신규 인터넷뱅킹 등 실명확인이 필요한 거래도 할 수 있다.

신한은행 스마트 브랜치 1호점 `스마트 상담창구`에서 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스마트 상담창구에서는 고객들이 보다 편리한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전문 상담직원을 통해 전문적인 금융상담이 가능하다.
신한은행 스마트 브랜치 1호점 `스마트 상담창구`에서 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스마트 상담창구에서는 고객들이 보다 편리한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전문 상담직원을 통해 전문적인 금융상담이 가능하다.

또 디지털 채널과 전통적인 아날로그 채널을 융·복합한 미래형 점포모델인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 1호점을 원주혁신도시 내 한국관광공사에 오픈했다.

신한은행 스마트 브랜치는 통장 및 인터넷뱅킹 신규 등이 가능한 디지털키오스크를 입출금 창구 직원 자리에 배치해 기존 입출금창구 업무 90% 이상을 셀프뱅킹으로 대체했다.

우리은행은 커피브랜드 폴바셋과 결합한 `카페 인 브랜치`와 크리스피크림도넛 매장과 결합한 `베이커리 인 브랜치` 등 콜라보레이션 점포를 오픈했다. 이 점포는 중소기업 대출 등 일부 업무를 제외한 모든 은행업무가 가능하다. 영업시간도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으로 차별화했다. 임대비용도 기존 점포 대비 낮춘 반면 이용률은 높였다.

BNK부산은행은 대단지 아파트, 공단 등 기업 밀집지역, 대형마트, 야시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선별해 이동 점포와 포터블 금융단말기, 태블릿PC 등을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였다.

야간은행 운영지역은 부산은행에서 유동인구 밀집지역을 자체적으로 선정,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홍보기간을 거쳐 운영된다. 운영시간은 오후 4시 이후, 운영지역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제공 서비스는 입출금 등 일반적인 온라인 업무와 함께 공과금 수납, 신용카드, 전자금융 신청 및 제신고, 대출상담, 환전 등이다.

KB국민은행은 현대증권과 공동으로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연이어 오픈했다. 은행 서비스에 증권 상담서비스를 한곳에서 받는 `원팀 투자 컨설팅`을 차별화 요인으로 내세웠다.

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 점포는 이종산업과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네트워크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